"글로벌 IB딜 주도적 역할"... 유럽 넘어 중동·아프리카까지 경쟁력 갖춘 MLA로 자리매김

세계 금융의 중심 런던 파고든 K금융
우리은행 런던지점 전수일 지점장

전수일 우리은행 런던지점장이 17일 영국 시티오브런던 소재 우리은행 런던지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서혜진기자

한국 금융산업은 양적성장 시대를 종료하고 질적성장의 시대로 진입했다. 질적성장의 핵심인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은 이제 본점 지원, 현지화를 넘어 투자금융(IB)·지속가능금융(ESG 금융) 영토 확장 단계로 넘어갔다. 글로벌 외환 거래량의 43%를 차지하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 영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런던지점을 찾아 현지 공략 전략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파이낸셜뉴스 런던(영국)=서혜진 기자】 "기업금융(IB) 강화를 통해 유럽 내 IB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금융주선기관(MLA)으로서 위상을 높이겠다."
　
영국 '시티 오브 런던' 소재 우리은행 런던지점에서 만난 전수일 지점장(사진)은 17일 "앞으로 유럽지역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가 더욱 증가하면서 우리은행 런던지점의 사업확대 및 금융서비스 제공이 더 활발해 질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개점 45년을 맞은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IB팀, 기업금융팀, 자금·외환팀, 리스크팀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자산 27억달러, 당기순이익 1100만 달러를 기록하며 3년 연속 20억달러 이상 자산과 1000만달러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우리은행 런던 지점의 경쟁력은 적극적인 딜소싱과 원활한 연계 영업에 있다. 현재 런던 지점의 IB딜은 자체 소싱이 대부분이다. 약 70%는 자체 소싱, 20%는 본국 IB 연계, 10%는 두바이 등과의 연계된다. 기업여신으로는 한국·독일·인도 등 해외점포와 연계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런던 지점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여전히 다양한 딜이 소싱되고 있다.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관련 딜을 전부 취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은행 런던 지점에서 보유한 8억7000만달러(올해 6월말 기준)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자산은 벨기에·독일 등 유럽은 물론, 사우디·아프리카 등 EMEA 지역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우리은행 런던 지점은 이 기회를 살리기 IB데스크를 최근 유럽 IB센터로 개편했다. 자금조달 능력도 풍부하게 갖췄다. 글로벌 머니마켓으로 약 90%의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해, 타 해외점포의 자금 조달과 자금 중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 지점장은 "향후 EMEA 지역 대상으로 더욱 활발한 딜소싱을 통해 우리은행의 글로벌IB 중심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단순히 글로벌 IB 딜에 참여하는 단계를 넘어, 주도적으로 딜을 끌고 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프라이머리 참여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전 지점장은 "같은 딜을 하더라도 예전보다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유럽 내 IB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MLA로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