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유엔총회 앞두고 “북·러 협력,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못해”
윤석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두고 “북·러 군사협력은 유엔(UN)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각종 국제 제재에 반하는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협력”이라고 말했다. 북·러 정상회담을 두고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17일 공개된 AP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국제사회는 (북·러 군사협력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결속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지난 14일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어떤 행위든 분명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를 향해선 “특히 유엔 헌장과 안보리 결의 준수에 대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책임은 더욱 무겁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응책으로는 한·미 동맹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의 어떠한 핵 공격도 즉각적·압도적·결정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임을 재확인했다”면서 “북한의 어떠한 핵 공격도 한·미의 즉각적·압도적·결정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의 어떠한 핵·미사일 위협도 억제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미·일 밀착 행보에 따라 높아진 중국 리스크에는 낙관적 인식을 비쳤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협력은) 특정 국가를 배제하거나 배타적인 그룹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미·일 3국 모두 한반도와 역내,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해 중국의 책임 있고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작년 11월 발리에서 저와 정상회담을 할 때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 기꺼이 방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계기로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 지난 4년간 멈춘 한·중·일 정상회의 재개에 뜻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 제78차 유엔 총회 참석차 4박6일간 미국 뉴욕을 찾는다. 오는 2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도 북·러 군사협력 관련 메시지가 담길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이 2024~2025 임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핵 문제 등 국제적 연대가 필요한 안보 문제에 관해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는 점도 연설에서 언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러 군사 교류에 대해 적절한 언급과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이번 뉴욕 방문의 핵심 어젠다로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방점을 찍고 있다. 18일 뉴욕 도착 당일부터 떠나는 날까지 30여개 이상의 국가들과 이를 위한 양자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AP인터뷰에서 “이번 유엔 총회 참석 계기에 여러 나라 정상들과 만나 양자 간 협력방안을 논의함과 동시에 부산 세계박람회의 비전을 상대방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 세계박람회가 기후 위기, 디지털 격차, 글로벌 사우스 문제 등 인류가 당면한 복합위기를 풀어가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모든 나라가 자신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표현하는 문화 엑스포이자, 첨단산업을 이끄는 각국의 기업들이 함께 모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첨단 엑스포가 될 것임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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