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LIVE] '클린스만은 공격적인 롤 부여 안 했다' 이순민이 밝힌 첫 소집 비하인드(일문일답)

신인섭 기자 2023. 9. 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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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인섭 기자(상암)] "클린스만 감독님과 직접 면담도 했고 여러 가지 대화도 많이 하면서 저한테 어떤 부분을 원하시는지 그리고 저를 왜 뽑으셨는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광주FC는 17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에서 FC서울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광주는 13승 9무 8패(승점 48)로 리그 3위에, 서울은 11승 10무 9패(승점 43)로 리그 4위에 위치하게 됐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2017년 7월 9일 맞대결 이후 무려 2,261일 만에 서울에 승리를 거두게 됐다. 또한 서울의 홈에서는 첫 승을 신고하게 됐다. 그동안 광주는 서울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통산 21경기에서 2승 4무 15패를 기록했다. 광주는 이날 승리로 인해 3승으로 추가하며 서울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이른 시간 승부에 균형을 깼다. 전반 5분 좌측면에서 두현석부터 공격을 시작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보낸 공을 하승운이 흘렸고, 허율이 문전에서 공을 잡아냈다. 이후 침착한 마무리를 보여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광주는 한 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결국 서울에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순민은 "일단 저희가 올시즌 서울한테 1승도 없어서 그런 부분도 좀 동기부여가 있었다. 원정 경기고 힘들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승점 3점을 따왔다는 것에 좀 오늘은 좀 의미를 두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이순민은 지난 9월 A매치 기간,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데뷔전까지 치렀다. 이순민은 웨일스와의 맞대결에 교체로 투입돼 약 30분가량을 소화했다. 이순민은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돼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모든 것이 새로웠다. 이순민은 "그냥 진짜 모든 게 에피소드였다. 조식 먹으러 내려갔는데 제 앞에서 흥민이 형이 밥 푸고 있고 그런 것부터 하나하나 너무 인상이 깊고 처음 갔는데도 너무 잘 챙겨주셨다"라면서 "제가 처음 오고 하니까 와서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막 이런 얘기도 해 주셨다. 그래서 그런 얘기해 주는 것 자체가 그냥 그걸로 모든 것들이 다 해결되는 그래서 너무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순민에게 다양한 조언을 건넸다. 그는 "직접 면담도 했고 여러 가지 대화도 많이 하면서 저한테 어떤 부분을 원하시는지 그리고 저를 왜 뽑으셨는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앞으로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저의 캐릭터를 좀 많이 살렸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주셨다. 좀 더 경기장 안에서 많이 거칠게 상대를 압박하고 상대를 귀찮게 하고 괴롭히는 그런 캐릭터를 좀 경기장 안에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대표팀에 좀 그런 부분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해 주셔서 또 제가 자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만 이순민의 포지션이 화제를 모았다. 당초 이순민은 광주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미드필더다. 심지어 지난 라운드 울산 현대를 상대론 센터백을 서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팀에선 공격적으로 플레이를했다. 

이는 클린스만 감독의 지시는 아니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원했던 자리였는지 묻자 이순민은 "그렇지 않다. 그때 당시에는 이제 사실 인범이가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온 상황이어서 90분 풀타임이 힘들 것 같다는 예상을 하셨고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좀 더 제가 후반에 들어가서 완전히 그 위치는 아니지만 좀 더 안정감 있게 수비 쪽에 좀 더 많은 도움을 주면서 경기를 좀 풀어주기를 원하시는 바람으로 그렇게 투입을 해주셨다"고 답했다.

첫 태극마크는 이순민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말 잘한다. 다들 너무 잘하고 너무 좋은데 이제는 뭔가 닿지 못할 정도의 위치는 아니겠구나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조금 더 노력하면 좀 더 계속하면 나도 저들과 같은 위치에 더 자신감 있게 같은 선상에 놓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좀 희망을 많이 봤다. 그래서 좀 더 겸손해져야 될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자만하기보다는 나의 부족함을 알고 그렇지만 그 부족함을 메꿔낸다면 분명히 더 잘 될 수 있다라는 희망을 봤다"고 밝혔다.

[이하 이순민 인터뷰 전문]

소감

일단 저희가 올시즌 서울한테 1승도 없어서 그런 부분도 좀 동기부여가 있었다. 원정 경기고 힘들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승점 3점을 따왔다는 것에 좀 오늘은 좀 의미를 두고 싶다. 

유럽 다녀와서 시차 적응은?

사실 지금 새벽에 일어나서 뛰는 것 같다. 지금 여전히 한 새벽 3시쯤에 일어나서 경기를 뛰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래도 감사한 경험이다. 이런 것도 이겨내야 되고 또 한 번 경험했기 때문에 많은 것, 더 새로운 어떤 경험을 하면서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유럽파 선수들의 시차 적응이 공감될 것 같다

진짜 너무 많이 공감이 됐다. 영국 가서도 힘들었고, 와서도 이게 시차 적응이 되게 힘든 것 같다. 근데 이제 좀 많이 얘기를 들어보고 하니까 그런 것에 의식하거나 하기보단 그냥 좀 이게 마인드가 중요한 것 같다. 어차피 몸이라는 게 생각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사실 오늘도 좀 많이 피곤하고 힘들었는데 그런 생각을 좀 안 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그냥 평소처럼 준비하고, 생각하고 오히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게 감사한 일이다. 긍정적으로 이겨내려고 많이 했다.

그래도 대표팀은 계속 가고 싶은지?

가야죠. 불러주시면 광주에서부터 뛰어가야죠.

손흥민을 보고 어땠는지?

그냥 진짜 모든 게 에피소드였다. 조식 먹으러 내려갔는데 제 앞에서 흥민이 형이 밥 푸고 있고 그런 것부터 하나하나 너무 인상이 깊고 처음 갔는데도 너무 잘 챙겨주셨다. 

둘이 카메라 앵글에 많이 잡혔다

주장이시고 하시니까 그런 것도 아마 있었을 것 같고 제가 처음 오고 하니까 와서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라고 막 이런 얘기도 해 주셨다. 그래서 그런 얘기해 주는 것 자체가 그냥 그걸로 모든 것들이 다 해결되는 그래서 너무 감사했다.

누구랑 친해졌는지?

다 너무 잘 대해줬다. K리그 선수들 하고도 같이 생활하면서 많이 친해졌고 (조)현우 형도 많이 챙겨줬다. 또 뭐 (안)현범이랑 (정)승현이랑 나이가 같다 보니까 그래서 또 그 친구들도 처음에 갔을 때 적응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줘서 다들 두루두루 너무 친해져서 되게 재밌었다.

클린스만 감독과는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직접 면담도 했고 여러 가지 대화도 많이 하면서 저한테 어떤 부분을 원하시는지 그리고 저를 왜 뽑으셨는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앞으로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저의 캐릭터를 좀 많이 살렸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주셨다. 좀 더 경기장 안에서 많이 거칠게 상대를 압박하고 상대를 귀찮게 하고 괴롭히는 그런 캐릭터를 좀 경기장 안에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대표팀에 좀 그런 부분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해 주셔서 또 제가 자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생겼으면 좋겠다.

경기를 뛸 때 포지션이 위쪽이었던 것 같은데 클린스만 감독님이 원한 자리였는지?

그렇지 않다. 그때 당시에는 이제 사실 인범이가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온 상황이어서 90분 풀타임이 힘들 것 같다는 예상을 하셨고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좀 더 제가 후반에 들어가서 완전히 그 위치는 아니지만 좀 더 안정감 있게 수비 쪽에 좀 더 많은 도움을 주면서 경기를 좀 풀어주기를 원하시는 바람으로 그렇게 투입을 해주셨다. 

그래서 생소하다면 생소할 수 있는 위치였지만 일단은 기회가 주어졌다는 자체가 저한테는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었다. 사실 광주에서도 어느 위치에 들어가든 선수가 프로 선수이고 또 대표 선수이고 경기장 안에 피치를 위를 밟는 순간 변명은 없다고 생각을 한다. 더 원하시는 부분을 많이 캐치해서 경기장 안에서 좀 더 보여드릴 수 있도록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잘 노력해야 될 것 같다.

클린스만 감독이 강조했던 부분은?

에너지를 굉장히 강조하신다. 그리고 저한테 원하셨던 것은 이제 어찌 됐든 간에 미드필드와 연결고리 역할이라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될 때 그리고 수비를 하다가 공격으로 전환될 때 그리고 후방에서 빌드업해서 전방으로 공을 연결할 때 이럴 때 중간에서 좀 더 자신 있게 팀이 올라설 수 있도록 그런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부분을 많이 강조를 하셨다. 그런 부분을 제가 중간에서 잘한다면 팀이 전체적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중점을 둬서 해야 될 것 같다.

오늘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장을 찾았는데 어필을 하려고 했는가?

사실 뭐 아예 의식이 안 됐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최대한 의식 안 하려고 했고 중요한 것은 광주라는 팀에 제가 지금 소속돼서 경기를 하는 것이고 팀의 승리가 중요했다. 또 대표팀에 갈 수 있었던 이유도 결국에는 광주라는 팀이 잘했기 때문에 제가 뽑혀 갈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본질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을 했고 팀의 승리를 위해서 좀 더 헌신하고 뛰려고 더 많이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대표팀을 다녀온 것이 본인의 축구 인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해외에서 원정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되게 많이 느꼈다. 환경 쪽이나 이런 쪽으로 좋은 영향을 받았고 정말 좋은 선수들과 한 팀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했고 상대 선수들도 다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고 또 외국 선수들이고 프리미어리그에 있는 선수들도 있다 보니 경기를 뛰면서 글로 배웠다는 느낌이 아니라 이게 감정으로 느껴지는 게 있더라.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사실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잘 모르겠지만 분명히 느꼈다. 

짧게 얘기를 드리자면 정말 잘한다. 다들 너무 잘하고 너무 좋은데 이제는 뭔가 닿지 못할 정도의 위치는 아니겠구나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조금 더 노력하면 좀 더 계속하면 나도 저들과 같은 위치에 더 자신감 있게 같은 선상에 놓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좀 희망을 많이 봤다. 그래서 좀 더 겸손해져야 될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자만하기보다는 나의 부족함을 알고 그렇지만 그 부족함을 메꿔낸다면 분명히 더 잘 될 수 있다라는 희망을 봤다. 

경기 전 이정효 감독님이 대표팀을 다녀왔더니 리셋된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아무래도 새로운 팀에 갔다 오니까 원래 광주에서 계속하던 것들을 이어가지 못하고 휴식기 때 또 선수들이 되게 열심히 훈련을 했더라. 많은 부분들을 또 많이 맞추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 제가 빠져 있다가 다시 들어오다 보니까 좀 그런 부분들을 적응하는데 부족한 모습이 보였던 것 같다. 

앞으로 대표팀에 승선할 일이 잦을 것 같은데 본인의 강점은?

멀티적인 부분 그리고 어느 위치에서든 중요한 것은 팀이 원하는 플레이를 해야 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또 이번 소집을 하면서 처음 훈련을 해봤고 감독님 하고도 얘기를 하고 이 팀이 어떤 방향으로 가길 원하는지에 대해서 조금 캐치를 했다고 생각을 한다. 앞으로 또 기회를 주게 된다면 그런 부분들을 좀 더 잘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부분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기가 끝난 뒤 기성용 선수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경기 중에 조금 거친 액션이 됐고, 제가 좀 오버하는 액션을 하다 보니까 그 부분에 있어서 좀 어떻게 보면 제가 실수를 했다. 그래서 그 실수를 한 부분에 있어서 좀 죄송하고 끝나고 나서 그래서 다시 사과를 드렸다. 감사하게 또 사과를 받아주셨고, 더 좋은 얘기도 덧붙여서 많이 해주셔서 앞으로는 좀 더 성숙한 모습을 제가 더 보여줘야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이 든다. 

이번 시즌 목표를 선수들끼리 이야기하는지?

저희가 그 목표를 잡은 것도 있지만 사실 지금으로서는 어떤 목표에 가기보다 계속해서 한계에 도전을 하고 싶은 생각이 더 크다. 그러기 위해서 한 경기 한 경기 계속해서 승리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올라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모두가 저희가 지금 이 위치에 있을 거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다. 

저희 또한 100% 사실 정말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중간에 많이 했었다. 근데 결국에 하다 보니 이 위치까지 왔고 그리고 여기서 더 올라가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또 만들어낸 이 결과에 대해서 느끼는 것들도 있고 배운 것들도 있고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도 더 많이 생겼다. 그런 부분들을 계속해서 가지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다음 경기가 홈경기이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과정을 다 잡는다면 결국에는 더 좋은 위치로 갈 수 있다. 그런 부분들을 좀 더 만족하지 않고 계속 더 하려고 하는 마음이 지금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사진=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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