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기술 지켜라" 기업 해외투자 지분 규제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3. 9. 17. 17:48
CATL에 주식 전량 보유 지시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전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레거시(비첨단) 기술로 여겨지는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제조 기술과 관련해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기술 단속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앞선 배터리 제조 기술의 유출을 막고 전기차 제조에 사용되는 부품도 중국산을 쓰도록 해 내부 차원에서 공급망을 완성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7일 요미우리신문은 중국의 산업정책을 담당하는 공업정보화부가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 업체 CATL에 대해 해외에 투자할 때는 "설립되는 법인 주식을 100% 보유해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CATL은 2019년 이후 독일, 헝가리, 인도네시아 등에 공장을 짓고 있다. 이들 지역에 투자할 때 기술이 유출되지 않도록 단독 자본 진출로 진행하라는 얘기로 풀이된다. 심지어 한 일본계 기업은 중국 차량용 전지 관련 기업의 지분을 취득했지만 중국 당국 압력으로 이를 매각한 사례도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언급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에 반도체 등 전자부품을 자국 기업 생산품으로 사용할 것을 내부적으로 지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기술 패권 다툼이 벌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첨단 반도체에서는 사실상 속수무책이지만 비첨단 분야에서 기술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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