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장 4개 크기 밭에서 140명 쓸 태양광전력 생산
농작물 생산 일반농지대비 80%
친환경 잡고 농가소득도 '쑥쑥'
지난 13일 방문한 경북 경산시 내 영남대 영농형 태양광 실증단지. 파와 배추가 자라는 밭에 태양광 모듈이 들어서 있었다. 태양광발전이 농지 훼손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반박하듯 실증단지 내 태양광 패널 아래에는 수확을 앞둔 대파가 빼곡히 자란 상태였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에서 농작물과 전력을 동시에 생산하는 방식이다. 식물이 광합성할 수 있는 최대 광량인 광포화점을 초과하는 잉여 태양 빛을 전력 생산에 사용하는 원리에 착안했다. 이날 방문한 1950㎡(약 590평) 규모 실증단지에는 구역별로 일반 모듈, 수직형 모듈, 영농형 태양광 전용 모듈이 설치돼 있었다.
이곳에서 태양광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은 지난 1년간 총 130메가와트시(MWh)에 달한다. 연간 약 3000만원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국내 가정용 기준으로 연간 140여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 실증단지는 한국동서발전이 2019년 실증과제를 위한 기금을 조성해 만들어졌다. 총 100킬로와트(㎾) 규모의 영농형 태양광 설비가 설치돼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은 이 실증단지에 영농형 태양광 모듈을 생산해 공급했다. 영농형 태양광 모듈은 일반 태양광 모듈보다 면적이 52% 정도 작다. 일반형 모듈 하나에 셀이 156개로 구성된다면 영농형 모듈은 셀이 80개다. 영농형 모듈은 일반형 모듈보다 그림자가 작아 모듈 아래에 있는 작물의 광합성량을 늘릴 수 있다. 또 모듈 하단부에 집중되는 빗물을 60% 수준으로 줄여 작물 피해를 덜 수 있다. 한화큐셀은 2021년 KS 인증 중 친환경 고내구성 항목에 대한 추가 인증을 업계 최초로 획득한 영농형 태양광 모듈을 출시했다.
영남대 실증 결과 영농형 태양광 모델 하부에 있는 농지에서는 대파, 밀, 배추 수확량이 모두 일반 농지 대비 약 80%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재열 한화큐셀 한국사업부장은 "영농형 태양광은 농촌 경제 활성화와 재생에너지 보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일거양득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행 국내 농지법에서는 농지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소를 최장 8년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경산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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