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선박 키우는 HD현대 정기선 '영업맨'으로 뛴다

세계 최초 메탄올 컨테이너선
로라머스크호 명명식 참석
암모니아 엔진 현황도 점검

정기선 HD현대 사장(사진)이 최근 덴마크를 방문해 탄소 저감 선박과 관련된 핵심 고객사와 협력사를 만났다. 이달 초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친환경에너지 전시회에 참석해 업무협약 등을 주관했다.

정 사장의 현장 경영은 친환경 조선시장을 선점해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에서는 HD현대가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인도하는 등 탄소 저감 선박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HD현대는 정 사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 로라 머스크호의 명명식에 참석했다고 17일 밝혔다. 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나타내는 단위로, 컨테이너선 규모를 측정할 때 사용한다.

이 선박은 세계에서 수위를 다투는 해운그룹 AP몰러머스크(머스크)가 HD현대에 발주한 메탄올 추진선 19척 중 첫 번째이자 세계 최초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이다. 메탄올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정 사장은 명명식 하루 전인 13일에는 만에너지솔루션즈(MAN-ES)의 코펜하겐 연구개발 설비를 참관했다. HD현대와 MAN-ES가 공동 개발 중인 암모니아 추진 엔진의 현황을 살피고 비야르네 폴다게르 MAN-ES 대형엔진사업대표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머스크 본사를 찾아 로베르트 머스크 우글라 머스크 의장과 면담했다. 이달 초 정 사장은 덴마크에 앞서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열린 가스텍 2023에도 HD현대를 대표해 참가했다.

[김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