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최소 2조 만든다" 자금조달 총동원령

강두순 기자(dskang@mk.co.kr),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2023. 9. 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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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인수자금 확보 속도
비상장 계열사 프리IPO에
대주주지분 유동화 검토
부채비율 낮아 추가 차입도
베인앤드컴퍼니 자문사로

동원산업이 재무적투자자(FI) 도움 없이 인수전 단독 참여 방침을 정하고, 전방위 자금 확보에 돌입했다. 동원산업은 알짜 비상장 계열사 기업공개(IPO)뿐 아니라 대주주 보유 지분 유동화, 상대적으로 낮은 부채비율을 활용한 금융권 차입 등 자금 확보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의 시가총액은 8조2305억원(9월 15일 기준)으로 인수·합병(M&A) 대상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보유 지분 38.9%의 가치는 3조2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할 경우 매각 측이 바라는 HMM 인수가는 5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전체 인수가의 절반 정도를 인수금융(M&A를 위한 대출)으로 조달하더라도 2조~3조원을 손에 들고 있어야 인수전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에 동원그룹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스타키스트, 동원로엑스, 동원홈푸드 등 주요 비상장 계열사의 IPO를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IPO 전에 일단 프리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서 HMM 인수전에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원산업은 또 다른 후보들에 비해 현금성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부채비율이 낮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산업의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53%(별도 기준)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주회사 부채비율 제한인 200%를 크게 밑돈다. 그만큼 추가 차입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현금성 자산이 5169억원으로 다른 후보들에 뒤진다는 평가를 받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도(AA-)를 활용해 인수금융 외에도 다양한 경로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인수금융은 하나은행 등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동원산업은 경영권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등 대주주 보유 지분을 유동화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올해 6월 말 기준 김 부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90.3%에 달한다. 이 중 일부를 활용해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방안 등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동원산업은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6월 말 기준 유동자산 3조3700억원에, 유동부채가 2조8500억원으로 유동비율이 118.2%다.

동원그룹은 최근 재무자문사인 삼정KPMG 외에 별도로 사업실사 자문사로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를 선정하는 등 대외적으로 HMM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HMM 인수전은 동원산업과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 LX인터내셔널 등 3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매각 측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지난 6일부터 두 달간 인수 실사 기회를 제공한 후 오는 11월 중 본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을 체결할 계획이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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