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라운지] 사업비 1조 노량진1구역에 7개사 '도전장'
삼성물산·현대·GS건설 등
대형사 7곳 설명회 참여
내년 1월 시공사 선정 예정
'사업비 1조원' 노량진1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둘러싸고 건설사 간 경쟁이 시작됐다. 오랜 기간 이 지역에 공들여 온 삼성물산과 GS건설이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정비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GS건설 간 '2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5일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한 조합사무실에서 시공사 선정과 관련한 현장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GS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호반건설, 금호건설 등 7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GS건설에 요즘 여러 문제가 생기기는 했지만 오랜 기간 공들인 사실을 조합원도 알기 때문에 고민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노량진1구역은 약 46만㎡에 달하는 노량진뉴타운 사업 8개 구역 중에서도 '노른자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1구역 면적만 13만2132㎡로 8개 구역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다.
총 9052가구가 들어서는 노량진뉴타운 사업에서 1구역에만 299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일반분양 물량도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라는 점 때문에 서울 대부분의 무주택자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합은 오는 11월 20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한 뒤 내년 1월 초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조합에서 단독 입찰만 가능하다고 명시하면서 건설사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 변수는 결국 사업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량진1구역 사업비는 1조900억원에 달한다. 건설사로서는 충분히 눈독을 들일 만한 금액이지만 3.3㎡당 건설비가 730만원 수준으로 책정된 점은 건설사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거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23개 정비구역의 평균 공사 비용은 673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6% 늘어난 금액이다.
정비업계 일각에서는 원자재 가격과 금리 등이 지속적으로 인상돼 올해에는 평균 공사비가 800만원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시공사가 공사비로 800만원대 중반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면서 비용을 둘러싸고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도 빈발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원이야 당연히 공사 비용을 낮추고 싶어하지만, 공사비를 낮게 책정하면서도 고급화 단지를 원한다면 이는 건설사에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이렇게 되면 건설사는 경쟁사가 어떤 조건을 내세울지를 따지기 전에 사업성을 먼저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노량진1구역은 노량진뉴타운에서도 아직 유일하게 시공사가 선정되지 않은 '마지막 퍼즐'로 꼽힌다. 나머지 7개 구역은 SK에코플랜트(2·6·7구역), 포스코이앤씨(3구역), 현대건설(4구역), 대우건설(5구역), GS건설(6구역·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 DL이앤씨(8구역)가 수주를 마친 상태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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