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개인도 '곱버스' 단타경쟁
거래량 1·2위 단타 몰려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가 상장지수펀드(ETF) 몇 종목을 하루에도 수천만 주씩 주거니 받거니 사고팔면서 단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의 단타 경연장이 된 ETF는 레버리지, 인버스, 곱버스 등 모두 파생상품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ETF시장 거래량 상위 1~5위는 모두 파생 구조를 갖고 있다. 파생 구조를 가지는 레버리지·인버스·곱버스 ETF는 거의 매일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다.
특히 압도적으로 많은 거래가 이뤄지는 게 'KODEX 200선물인버스 2X'라는 곱버스 상품이다. 코스피 대형주 선물 가격을 지수화하고 그 반대 방향으로 -2배 수익률을 추구한다. 시장 하락에 강하게 베팅하는 상품이다.
올해 이 ETF의 전체 거래량 중 개인과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약 40%다. 거의 모든 거래가 둘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관은 유동성공급자(LP)로서 개인과 외국인의 매매 물량을 받쳐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하루에도 개인과 외국인이 수천만 주씩 사고팔지만 둘 다 순매수·순매도는 미미하다. 산 만큼 거의 다 팔고 하루 거래를 끝내기 때문이다. 개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이 상품을 초단기 트레이딩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개인과 외국인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도 매일 대규모로 트레딩하고 있다. 이 상품은 코스닥 대형주 주가가 내리면 수익을 낸다. 이 상품 역시 개인과 외국인은 매수·매도 양방향 거래를 하루 중에 거의 끝내 순매수·순매도가 미미하다. 곱버스·인버스 상품을 개인과 외국인이 장기 보유하지 않고 단기 트레이딩용으로만 활용하는 것은 상품 구조상 장기 보유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등락을 거듭하던 추종 지수가 내가 산 가격에 도달하면 일반 상품은 원금을 지키게 되지만, 곱버스·인버스 상품은 지수가 추가로 더 올라야 수익을 낼 수 있다. 개인도, 외국인도 단타용으로 두 상품을 활용하고 있지만 올해 전체로 보면 외국인이 완승이다. 우선 개인은 올해 곱버스를 1130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365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상승에 베팅했다고 볼 수 있고 이것이 적중했다.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경우 개인은 4450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외국인 순매수는 739억원에 그쳤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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