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한국 6위는 38세
2023. 9. 17. 17:36
본선 8강 ○ 변상일 9단 ● 원성진 9단 초점8(88~107)
한국 10강 밖으로 나간 것이 서른세 살 때였다. 원성진은 이런 날이 올까 싶었겠지만 주위에서는 '그럴 만한 나이야'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3년이 지난 어느 날 다시 10위 안에 들어갔다. 또 2년이 흐른 오늘날 6위에 자리를 잡았다. 송아지 3총사 친구들과 견주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최철한이 30위, 박영훈이 44위로 처져 있는 것이 어제오늘 모습이 아니다.
"중년이 되면 보통 잃는 게 좀 더 많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형세 판단력이나 미세한 부분에서 필요한 집중력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승부감이 늦게 발동한다. 이게 나이가 들어서 오는 건지 다른 데 신경 쓰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변상일은 백88에 들여다보고 90에 막았다. 다르지만 보통 감각으로 <그림1> 백1에 두면 흑2로 달려 쉽게 사는 자세를 잡는다. 이러면 서로 정리하는 데시간이 걸린다. 실전에서는 서로 돌이 맞물려 돌아가니 딴 곳으로 손을 돌릴 겨를 없이 모양을 결정했다. 흑105로는 <그림2> 1로 먼저 두고 3으로 뛰어도 괜찮았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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