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인생의 대가

허연 기자(praha@mk.co.kr) 2023. 9. 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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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음성이 말하길

지상의 인간들아,

별들 속에서 나를 보며

진심으로 말해보라

모든 영혼과 육체의 상처들은

태어남의 대가로는

너무 비싸지 않은지.

- 로버트 프로스트 作 '질문'

심오한 시다. 삶은 가볍지만은 않다. 태어나서 겪어야 하는 인생은 영혼과 육체의 상처로 얼룩져 있다. 프로스트는 삶의 무게가 주는 이런 근원적 허무를 자주 노래했다. 여러 명의 가족이 비슷한 시기에 죽어가는 걸 보면서 이 시를 썼다는 후일담이 있다. 우리는 하루하루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라는 비싼 대가를 치르며 산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대가를 치렀으면 얻는 게 있어야 할 테니….

[허연 문화선임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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