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비 최악이네, 몰래 애낳고 한사람 인생 망치고 (7인의 탈출)[TV종합]
16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연출 주동민, 극본 김순옥) 2회에서는 모든 비극의 시작인 ‘방울이 사건’이 그려졌다. 방다미(정라엘 분)는 한모네(이유비 분)의 계략으로 가짜뉴스의 타깃이 됐다.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라면 누구든 짓밟을 수 있는 악인들은 거짓말로 방다미의 인생을 한순간에 지옥으로 내던졌다. 진실 따위 상관없는, 세상이 믿고 있는 게 진실이라는 잔혹한 현실에 방다미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여기에 의문의 총소리, 그리고 핏자국이 가득한 바닥에 떨어진 방울모자는 충격을 안겼다. 몰려드는 사람들 속 금라희(황정음 분), 한모네, 차주란(신은경 분), 양진모(윤종훈 분), 고명지(조윤희 분)의 기묘한 얼굴은 비극의 서막을 알렸다.
이날 ‘욕망의 화신’ 금라희는 방 회장(이덕화 분)의 환심을 사는 데 성공했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그의 광기는 비정했다. 방 회장의 노여움을 풀고 오라며 방다미를 내친 금라희는 몰래 그를 뒤쫓았다. 심장병이 있는 방다미가 비가 오면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비를 맞으며 할아버지에게 용서를 구하던 방다미가 쓰러졌고, 그 타이밍에 몰래 초인종을 누르고 사라졌다. 쓰러진 방다미를 발견한 차주란이 그를 병원으로 옮겼고, 양부모에게 이 소식을 알렸다. 그리고 금라희가 거액의 투자금 때문에 버린 딸을 데려왔다고 말했다. 물론 방다미 걱정이 아닌, 금라희의 민낯을 알려서 눈엣가시 같은 두 사람을 방 회장에게서 떨어뜨리려고 한 것.
천사 같은 얼굴에 숨겨진 한모네의 거짓 인생도 드러났다. ‘워너비’ 교내스타 한모네의 현실은 지옥이었다. 진창 같은 현실에서 벗어날 유일한 희망은 오디션이었지만, 그 역시 순탄치 않았다. 드라마 주인공에는 내정자가 있었고, 들러리가 될 게 뻔했다. 한모네는 이대로 좌절할 수 없었다. 오디션 현장에서 돌발 사고를 유도해 자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한 것. 결국, 한모네는 내정자를 제치고 주인공이 됐다. 꽃길이 펼쳐지는 듯했지만, 금세 위기가 찾아왔다. 한모네의 민낯을 고발한다는 제보자가 등판한 것. 루머가 거짓임을 입증하지 못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그토록 꿈꿨던 미래가 거의 다 왔는데 이대로 무너질 수 없었던 한모네는 양진모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소문의 주인공을 ‘방다미’로만 바꾸면 된다는 것. 한모네의 솔깃한 제안에 양진모는 판을 제대로 짰다. 수하들을 이용해 ‘가짜뉴스’를 확산하는 인터넷 방송을 시작한 것. 그 첫 번째 희생양은 방다미였다.
그뿐만 아니었다. 방다미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방회장이 차주란에게 임실 사실 여부를 확인하라고 지시했지만, 그 역시 진실을 외면했다. 방다미가 임신한 적이 있다고 거짓말을 한 것. 가짜뉴스의 진원지 ‘주홍글씨’의 만행도 끝이 없었다. 양부가 방울이의 남자라는 선동까지 했다. 모든 계획이 틀어진 금라희는 분노했다. 자신을 믿어달라고 애원하는 방다미에게 “진실 따위는 상관없어. 세상이 믿고 있는 게 진실이야”라며 몰아세웠다. 방다미도 참지 않았다. 왜 자신을 먼저 걱정해 주지 않냐며, 자신을 버린 이유를 물었다. 사실 방다미는 금라희가 자신을 버린 걸 기억하고 있었다. 할아버지의 재산을 한 푼도 못 받게 하겠다는 방다미의 도발에 금라희는 폭주했다. 그리고 이어진 충격적인 광경은 거센 파란을 예고했다. 의문의 총소리, 핏자국 옆에 떨어진 방울모자는 방다미에게 찾아온 비극을 암시했다. 몰려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를 지켜보는 금라희, 한모네, 차주란, 양진모, 고명지의 모습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악인들은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또 추악한 비밀을 덮기 위해 거짓말을 일삼았다. 누군가의 희생도 이들에겐 당연했다. 거짓말에 휩쓸린 방다미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세상을 발칵 뒤집은 ‘방울이 사건’ 비극의 서막이 올랐다. 무엇보다 양진모와 한모네가 두려워하는 의문의 남자는 또 누구일지도 미스터리를 자아냈다. 민도혁(이준 분)에게 양진모의 뒷배에 누군가가 있다며 그를 찾아내지 않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수 있다는 강기탁(윤태영 분)의 의미심장한 말 역시 위기감을 더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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