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앞둔 尹 "북-러 군사협력, 불법적…국제사회 더 결속"
제78차 유엔총회 참석 앞두고 외신 서면 인터뷰
"한미 북핵 대응, 북한 정권의 종말로 귀결"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제78차 유엔 총회에서 최근의 북러 회담에 대한 평가를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이들의 군사 협력에 대해 경고성 메시지를 낼 것임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오는 18일 출국에 앞서, 이날 공개된 AP통신과 서면 인터뷰에서 북러 회담 개최 등 안보 현안과 국제사회 기여 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러 군사협력은 유엔(UN) 안보리 결의와 각종 국제 제재에 반하는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협력"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최근의 러시아-북한 움직임에 대한 평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방미 3일 차인 오는 20일 오후 2시(한국시간 21일 오전 3시) 기조연설에 나선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도 지난 14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번 북러 군사교류에 대해 적절한 분석과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주요 동맹 우방국들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개별 조치와 함께 취할 수 있는 다자간 조치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또 북러 회담 개최에 대해 "국제사회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해 더욱 결속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북한 위협에 맞서 한미 안보 협력은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북한의 어떠한 핵 공격도 한미의 즉각적·압도적·결정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한미의 확장억제는 양국이 함께 협의, 결정, 행동하는 일체형 확장억제 체제로 발전할 것이며, 북한의 어떠한 핵·미사일 위협도 억제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가진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3국 협력 수준이 격상한 것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한중 관계는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협력은 특정 국가를 배제하거나 배타적인 그룹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공동 대응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3국 모두 한반도와 역내,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의 책임 있고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최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리창 총리와의 회담을 언급하며 "중국도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11월 회담에서 시 주석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안정되면 방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최근 리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이번 유엔 총회 연설에서 개발, 기후 대응, 디지털 전환 등 3개 분야의 격차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한국의 기여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이 2024-25년 임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우크라이나 사태, 북핵 문제 등 국제적 연대가 필요한 안보 이슈에 대해 한국이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임을 언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최근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도 내년에 우크라이나에 3억 달러(약 4000억 원)를 추가 지원하고, 20억 달러 이상의 중장기 지원 패키지를 준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유엔 총회 참석 계기에 30개국 이상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방안과 함께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11월 하순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국민, 기업, 정부가 원팀으로 함께 뛰고 있다. 최고위급 외교 향연장인 유엔 총회는 우리에게 매력적인 기회가 아닐 수 없다"면서 "이번 유엔총회 참석 계기에 여러 나라 정상들과 만나 양자 간 협력방안을 논의함과 동시에 부산 세계박람회의 비전을 상대방과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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