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대홍수로 1만1300명 이상 숨져…커지는 두 정부 책임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아프리카 리비아 동부 대홍수 사망자가 1만1300명을 넘어섰다.
리비아에 양립한 두 정부의 무능이 사실상 더 큰 인재(人災)로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영국 BBC 방송은 범람 당일 대피 명령이 내려졌는지, 아니면 집에 있으라는 지시가 발령됐는지를 놓고 책임론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6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유엔은 데르나에서 적어도 1만1300명이 숨졌다고 이날 밝혔다. 유엔은 “구조대가 생존자를 쉬지 않고 찾고 있다”며 “사망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재민은 4만 명을 넘어섰다. 대홍수 당일 데르나 위쪽 댐 두 개가 붕괴해 유출된 물이 도시 전체를 휩쓰는 데 9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리비아에 양립한 두 정부의 무능이 사실상 더 큰 인재(人災)로 키웠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영국 BBC 방송은 범람 당일 대피 명령이 내려졌는지, 아니면 집에 있으라는 지시가 발령됐는지를 놓고 책임론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리비아는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디피 정권이 붕괴한 뒤 이집트가 지지하는 동부 리비아 국민군(LNA)과 유엔이 인정한 서부 트리폴리 통합정부(GNU)로 나뉘어 있다. 두 정부는 폭풍이 몰아치고 댐이 무너졌을 때 통일된 메시지를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GNU 측 구마 엘가마티 태그히어당 대표는 14일 “(동부) 피해 지역 주민들은 ‘가만히 집안에 있어라. 집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스만 압둘 잘릴 LNA 대변인은 “군인들이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고 반박했다. 대피 경고가 있었지만 주민들이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지난해 데르나 지역 홍수 위험을 경고하는 논문을 쓴 압델와이즈 아쇼르 오마르 알무크타르대 수력 전문 연구원은 16일 미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정부가 최근 몇 년 간 (홍수 위험) 경고를 무시했다”며 “정부는 대신 주민 돈을 갈취하고 부패를 저지르며 정쟁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대표 단식 즉시 중단해야” 의료진 권고… 李는 “강행”
- 文, ‘통계 조작’ 논란에 “文정부 고용률 사상 최고” 반박
-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에 김태우 前구청장
- ‘조국 책’ 인증한 배정남… 뒷말 나오자 “공산당도 아니고”
- 尹 “北 핵공격시 한미 압도적 대응…정권 종말로 귀결”
- 10여 년간 유흥가 성매매 알선한 업주 등 95명 검거…조폭도 가담
- 김기현 “美에선 1조 원 넘는 배상금 물어” 가짜뉴스와 전쟁 선포
- 초밥 1인분 주문 후 “아이가 셋, 회 좋아해요”…정량 보내자 별점 테러
- 與·김무성 “이재명 단식 왜 하는지…YS-DJ와 결이 달라”
- 홍준표, 이재명에 “밥투정이라 한 말 사과…단식 중단하고 건강 챙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