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질만 25년’ 장인이 꼬박 3시간…“300만원에 완판” 선물세트
‘상위 0.5%’ 최상등급 암소한우 사용
최고 300만원대 고가 불구 주문 밀려
육질과 육량에서 최상 등급을 충족하는 ‘상위 0.5%’ 암소 한우 선물세트가 프리미엄 추석 선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300만원의 고가임에도 추석과 설 등 명절을 중심으로 특별주문 요청이 쇄도하며 해마다 판매 세트가 늘고 있다.
1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의 등급판정 기준에 따르면, 최상위 육질등급인 ‘No.9’ 등급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단면에 나타난 지방의 분포정도가 고르고, 색이 너무 누렇거나 하얗지 않아야 한다. 여기에 육색은 맑고 선명한 선홍빛이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기준이 요구된다. 마블링 7~9번까지가 1++ 등급이다. 육량등급은 등심단면적이 넓고 등지방이 얇으면서, 도체중도 적당히 커야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 A, B, C등급 중 A가 최고등급이다.
육질등급 ‘No.9’과 육량등급 ‘A’를 충족시키는 암소 한우는 연간 출하량이 전체 한우의 0.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좋은 한우를 낙찰받을 수 있는 도축장 네트워크 관리가 필수다. 정육 바이어들은 충북 음성과 경기 부천, 안성 등 전국 주요 도축장에서 열리는 경매장을 돌며 한우 품질 상태를 1년 내내 체크한다. 명절 시즌에 맞춰 ‘최상급 지육(枝肉)’을 발빠르게 확보하기 위해서다.
강우재 현대백화점 정육 바이어는 “육질등급 No.9, 육량등급 A 암소 한우는 낙찰받기 힘든 만큼 일반 1등급 암소와 비교해 경락가가 최대 4배나 높다”며 “국가 인증 최고 등급인 한우로 선물 세트를 구성하기 위해 까다롭고 엄격한 검증과 희소가치 높은 원료육 확보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현대명품한우 No.9’ 제품이 육질등급은 1++ 등급 중에서도 최고 육질등급인 No.9과 최고 육량등급인 A등급을 획득한 암소 한우로만 제작했다. 특히 육량등급 A등급 한우만으로 세트를 구성해 판매하는 곳은 업계에서 현대백화점이 유일하다고 한다.
공들여 확보한 원료육은 20~25년차 이상인 정육기술자가 지방을 제거하고 고객이 먹기 좋은 크기로 정형·분할을 하는 정교한 작업을 거친다. 정육코너 후방 공간에 영하2도~영상1도의 숙성고에 보관되는 원료육은 영상 15도가 상시 유지되는 바로 옆 작업장에서 선물 세트로 바뀐다.
추석 선물세트 한 세트 작업에만 3~4시간의 시간이 걸린다. 안심부터 등심, 살치, 채끝, 치마, 부채, 토시, 제비추리, 갈비 등 다양한 원료육을 차례로 작업대 위에 올린다. 그 다음 ‘떡지방’이라고 불리는 근간지방을 걷어내면서 부위별로 손질하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낸다. 모든 과정은 오로지 수작업으로만 이뤄진다. 6.4kg 세트에 안심 0.8kg, 등심 1.6㎏, 살치살 0.4㎏, 채끝 0.8㎏, 치마살 0.4㎏, 부채살 0.4㎏ 등이 나온다.
현대백화점은 선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고객이 상품을 받는 당일에 세트를 제작한다. 고가의 프리미엄 세트인만큼 고급 오동나무 목함과 보자기로 포장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이라고 고객이 신뢰하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까다로운 기준으로 최상위급 원료를 확보하고 숙련된 명인의 손길을 거치기 때문에 명품(名品)이라고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로또 1등 10.7억’ 23명 무더기 당첨…경기 지역 가장 많았다 - 매일경제
- “비행기서 다 토하느라 죽는 줄”…대한항공 기내식 커피, 무슨 일 - 매일경제
- “월급 10배 많아도 서운해” 어리고 예쁜 여친 돈안써 고민인 30대 의사 - 매일경제
- “집인데, 집이 아니라네요”…생숙 ‘벌금 폭탄’ 앞두고 아우성 - 매일경제
- “불륜은 못 참아”…구글 창업자 브린, 아내와 4년여만에 파경 - 매일경제
- 중간관리자의 성희롱, 남녀 가리지 않았다...중소 반도체 업체 ‘무슨 일’ - 매일경제
- 정부·여당에 정면 반박 나선 文 “문 정부, 고용률 사상 최고” - 매일경제
- 에코프로 추락에 황제주 또 ‘공석’…대관식 노리는 다음 후보는 - 매일경제
- 올들어 800명 가까이 사망…치료제도 백신도 없는 이 전염병 - 매일경제
- 韓 넘어 세계로 도약 중인 우상혁, 항저우서 金빛 점프 보여줄까 [AG 미리보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