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총리 해임건의안 제출" 강공에 정국 급랭…與 "그로테스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가운데 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제출과 내각 총사퇴 카드를 들고나오며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이 대표의 구속을 피하겠다고 정부와 검찰에 총력투쟁을 선포하다니 정말 '그로테스크'(괴상)하다"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논평을 통해 "집단 최면에 걸려 이성을 잃은 채 낭떠러지로 향해가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논의하던 민주당이 뜬금없이 정부와 검찰에 대한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윤석열정부를 향해서는 국정 쇄신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며 국무총리 해임건의를 추진하겠다고 한다"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정당한 수사를 부당한 정치수사, 정적제거라고 우기며 불법을 저지른 검사를 탄핵하겠다고 어깃장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이 대표 단식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비상 의원총회를 열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비상 의총 직후 "민주당 국회의원 전원은 윤석열 정권의 폭정과 검찰독재에 맞서는 총력투쟁을 선언한다"며 다섯 가지 사항이 담긴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에는 △윤석열 정권 전면적 국정 쇄신과 내각 총사퇴,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즉시 제출 △대통령실 등의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은폐 진상규명 특검법의 관철을 위한 절차 즉각 돌입 △윤석열 정권의 부당한 정치 수사, 야당탄압과 정적 제거, 전 정권 죽이기에 맞선 항쟁 △불법을 저지른 검사에 대한 탄핵 절차 추진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폭압에 맞서 시민사회를 포함한 모든 세력과 함께 국민항쟁에 나설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정치탄압, 불법수사 프레임을 씌우면 선한 희생양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구속을 피해 보려고 윤석열정부와 검찰을 향해 퍼부은 독설은 결국 국민들의 심판이 돼 고스란히 민주당과 이 대표에게 되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결의안 관련 당내 논의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아직 논의하지 못했다. 내용을 보면 결국은 이 대표에게 닥쳐올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기 위한 모든 이유를 긁어모은 것"이라며 "내일부터 그에 대해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장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오는 21일 본회의에서 방송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의결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당초 국방부 장관 탄핵을 추진해 체포동의안 부결이 있을 경우 국민적 비판을 물타기 하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며 "체포동의안 부결로 민주당에 올 역풍을 막기 위해 어떤 것이라도 시도할 것이라,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한다고 예고했기 때문에 (강행처리 시도시) 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공당임을 포기하는, 이재명 대표 단식으로 또 한번 방탄을 드러내는 결의안이 아닌가"라며 "(김기현 대표가) 이 대표의 건강을 우려하는 뜻을 전달했음에도 어제(16일) 민주당 의원총회 결의안은 스스로 공당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지금 민주당이 처한 입장이 참 난처하다. 후쿠시마 선동으로 반일몰이로 내부결집을 했지만 사실 또 (이 대표가) 단식 전에 목포 횟집에서 '참 맛있습니다'는 글도 남기고 회를 맛있게 드셨는데 그만큼 후쿠시마 괴담을 스스로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그 외에 이재명 사법리스크, 돈봉투 사건 등 여러가지 리스크가 있어 국면전환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심판이 내년 4월로 불과 7개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서는 국면 전환과 방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또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 단식과 관련 "첫째는 검찰의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용이고 또 하나는 내부결속용으로 단식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이유말고는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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