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민정부가 작성한 안중근·안정근 형제 존안자료 공개됐다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9. 17. 1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훈부, 대만 국사원서 발굴해 공개
中, 한국 독립운동가 인사카드 관리
안정근엔 “중앙 차원서 관계맺어야”
국가보훈부는 안중근 의사 등 한국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옛 중국 국민정부가 작성한 문건을 찾아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안중근 의사 순국 35년 뒤인 1945년 중국 국민정부가 작성한 인사카드. [사진제공=국가보훈부]
정부가 안중근·안정근 형제 등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옛 중국 국민정부가 작성한 존안자료를 발굴해 17일 공개했다. 한국광복군 제1지대 소속 대원 87명의 명단이 수록된 임시정부 문서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날 국가보훈부는 중국 국민정부 총통부 군사위원회에서 1940년~1950년대에 생산한 독립운동가 6명에 대한 ‘인사등기권(人事登記卷)’ 문건을 공개했다.

이는 해당 인물의 프로필과 세평(世評) 등이 담긴 인사카드 격의 자료로 지난달 대만의 국사편찬 연구기관인 국사관에서 발굴됐다. 이번에 공개된 인사등기권은 안중근, 안정근, 신익희, 홍진, 지청천, 조소앙 등 6명에 대한 자료다.

이러한 자료는 중국 국민정부가 해방을 전후한 시기에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핵심 인사는 물론 수십 년 전 순국한 한국인 독립투사에 대한 기록을 별도로 작성해 관리했음을 보여준다.

신익희 선생의 인사카드에는 와세다 대학 재학, 임시정부 내무·법무총장 역임, 해방 후의 국회의장 역임 등 신상 이력이 자세히 기록됐다.

중국 국민정부는 안중근 의사 동생인 안정근 선생의 경우 △한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임시정부 요직에서 일했고 △영미(英美) 정부와 직접 연계 가능하며 △중앙 차원에서 관계를 맺어야 하는 인물로 평가했다.

특히 지난 1910년 순국한 안중근 의사 관련 자료가 순국 35년 뒤인 1945년 등록된 점은 중국 국민정부가 안 의사를 얼마나 중요한 인물로 여기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女인명 대거 포함 광복군 87명 명단도 찾아
17일 공개된 광복군 제1지대 요원 87명의 명단. [사진제공=국가보훈처]
이날 공개된 발굴자료 가운데 ‘한국임시정부양식부안권’에는 한국광복군 등 임시정부 예하 단체들이 중국 국민정부에 보낸 공문과 단체 소속 대원의 성명·성별·나이·주소·소속 등이 수록되어 있다. 해당 문건에는 이종건(1977 독립장), 김정숙(1990 애국장) 등 광복군 제1지대 요원 87명의 명단도 담겼다.

이와 관련, 보훈부는 “이들 중 현재 독립유공자로 포상되지 않은 광복군 독립운동가 40여 명이 확인돼 향후 독립유공자 발굴, 포상 업무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여기(문건)에 여성 인명이 많이 발견돼 그동안 입증자료가 부족했던 해외 여성 독립운동가의 발굴포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료 수집 등을 통해 알려지지 않는 독립운동가를 발굴, 포상할 것”이라며 “독립운동 역사에 대한 보다 심도있는 연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