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父女' 유이가 끌고, 최수종이 밀고…KBS 부활의 큰 그림 [Oh!쎈 초점]
[OSEN=장우영 기자] 콘크리트 시청률이 무너진 가운데 작심하고 만든 주말극 ‘효심이네 각자도생’과 KBS1에서 KBS2로 파격 편성된 ‘고려거란전쟁’이 온다. 시청률 49% 신화를 쓴 ‘하나뿐인 내편’ 최수종·유이 부녀가 KBS의 부활을 알릴 수 있을까.
KBS의 드라마 상황은 말 그대로 ‘위기’다. 어떤 작품이어도 30%는 기록한다는 믿음도 깨진 지 오래다. ‘신사와 아가씨’ 이후 ‘현재는 아름다워’, ‘삼남매가 용감하게’, ‘진짜가 나타났다!’가 모두 30% 달성에 실패했다. 10%대로 시청률이 떨어지기도 하며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만 그나마 20%대로 종영하며 한시름을 덜었다.
주말극의 위기는 이전부터 경고음이 울린 상태였다. 주말드라마 특유의 서사가 이제는 매력적이지 않고, 비슷한 전개와 소재는 고정 시청층의 이탈을 가속화했다. 경쟁력은 떨어지고, 중장년층의 OTT 이용 증가는 시청률 하락을 불러왔다.
이에 KBS는 막장 요소는 줄이고, 비혼주의, 가짜 계약 로맨스 등 트렌디한 요소를 넣어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줄인다고 줄인 막장 요소가 다시 꿈틀대면서 어정쩡하게 흘러갔고, 이는 지루한 전개로 이어지면서 외면을 받았다.
3연속 30% 돌파 실패라는 처참한 성적에 KBS는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좌절만 해서는 안되는 상황. 이에 KBS가 선택한 건 ‘하나뿐인 내편’으로 시청률 49% 신화를 쓴 유이의 재소환이었다. 유이는 ‘오작교 형제들’로 시청률 30%를 돌파한 바 있고, ‘하나뿐인 내편’으로 49%를 달성했다.
유이는 타고난 착한 성품과 따뜻한 공감능력으로 평생 가족에게 헌신했던 딸 효심(유이)이 자신을 힘들게 했던 가족에게서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효심의 헌신과 희생에 기생했던 가족들은 각자의 주체적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가족해방 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으로 돌아왔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는 등골 브레이커 가족들로 인해 고생하는 효심의 모습이 그려졌다. 유이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오뚝이 같은 모습과 함께 건강한 매력으로 안방에 상륙했다. 첫 방송 시청률은 16.5%로, 전작 ‘진짜가 나타났다!’의 첫 방송 시청률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아직 첫 방송에 불과하고, 흥미를 끄는 요소가 많은 만큼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
KBS의 구원투수로 유이가 먼저 등판한 가운데 그와 함께 49% 신화를 쓴 최수종도 몸을 풀고 있다. 최수종은 오는 11월 방송 예정인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에서 강감찬 역을 맡아 안방 컴백을 앞두고 있다.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대하 사극’ 맛집 KBS가 KBS1에서 KBS2로 채널을 옮겨 선보이는 대하 사극으로, 엄격한 고증과 장엄한 전쟁신으로 퓨전 사극에 비해 제작이 쉽지 않은 정통 대하 사극의 부활 소식에 정통 사극을 기다려온 팬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수종은 약 10년 만에 대하 사극으로 돌아왔다. 그가 활약할 ‘고려거란전쟁’은 KBS2 주말드라마 다음 시간대에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유이가 먼저 나서고, 최수종이 뒤에서 힘을 보태면서 밀고 끄는 그림이 완성된다.
최수종은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것과는 많이 다른 강감찬 장군의 모습을 ‘고려 거란 전쟁’을 통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강국들을 이겨 나가는 모습들을 통해 작지만 얼마나 크고 위대한 민족이었는지 대하 사극을 통해 보여질 것”이라면서 “대사 하나하나에 담겨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들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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