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총선' 강서구청장 여야 대진표 확정…승부 가를 변수는
제3정당 움직임 변수…선거 결과에 여야 지도부 위기 맞을수도
(서울=뉴스1) 박기범 이밝음 기자 =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번 보선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치러지는 유일한 선거로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여야는 총선 전 기선제압을 위해 보선 승리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김태우' 선거…윤석열 정부 vs 문재인 정부
이번 보선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다. 중심에는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있다.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문재인 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근무한 그는 당시 조국 전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하고 징계‧해임을 당했다.
김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강서구청장에 당선됐지만, 문재인 정부 비리 폭로로 인해 지난 5월 대법원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해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 3개월 만인 지난 8월 김 전 구청장을 광복절특사로 사면·복권했다.
김 후보의 이같은 이력은 이번 선거를 전임 정부와 현 정부 간 대결로 이끌고 있다. 최근 홍범도 장군 역사 논란부터 문재인 정부 당시 통계조작 논란 등 전·현 정부 간 갈등은 양측의 대리전 양상을 굳히는 모습이다.
◇검찰 수사관 김태우 vs 경찰청 차장 진교훈 '검경' 대결
검경 대결 구도도 이번 보선의 주요 구도로 꼽힌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경찰청 차장인 진교훈 후보를 전략공천 했다. 민주당에서는 당초 문재인 정부 비서관, 전 기초·광역의원과 같은 지역 인사, 광역지자체 부시장 출신 등 13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당은 전략공천을 결정했다.
민주당의 전략공천은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후보자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검찰 출신 인사들이 현 정부 요직에 배치된 것을 겨냥하며 '검찰공화국'이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수사 등 민주당이 검찰과 연일 마찰을 빚고 있는 점도 이같은 선택의 배경으로 꼽힌다.
◇ 선거 결과에 '지도부 리더십' 운명 달려
이번 보선은 김기현 국민의힘·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제에서 열리는 첫 번째 선거로 선거 결과는 당 지도부 리더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승리할 경우 리더십 안정과 함께 내년 총선 기선제압에 성공할 수 있지만, 패배하면 당내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지도부 존립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야는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당 차원에서 총력 지원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강서구에 산재한 현안이 많은데 집권여당 국민의힘이 충분히 해결할 수 있고 함께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여당은 고도제한 폐지 등 지역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15일 진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개최하며 진 후보를 지원한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현 정부의 실정을 부각해 이번 보선을 윤석열 정부 심판 선거로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단식 중인 이 대표는 현장 최고위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입장문을 통해 "이번 선거는 윤석열정권의 실정과 폭주를 심판하는 전초전"이라며 "반드시 승리해 무도한 정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지층 결집·제3지대…남아있는 변수는?
이번 선거는 통상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보선인 만큼 지지층 결집이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이에 따라 당내 공천 갈등 최소화는 최우선 과제로 분석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경선을 진행하고, 경선 결과에 승복하기로 했지만, 김진선 경선 후보 측은 경선 결과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당은 13명의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냈지만, 전략공천을 한 만큼 당내 공천 후유증 관리가 더욱 중요한 모습이다.
제3정당과 진보 정당들의 움직임도 변수로 분석된다. 금태섭 전 의원 신당 '새로운선택'과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도 후보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진보당·녹색당·노동당 등 진보 정당들은 단일화 논의를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둔 만큼 제3정당과 진보 정당들이 후보를 공천하고 선거를 완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진보와 보수 진영 간 표 결집과 분산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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