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실리콘밸리서 韓스타트업-벤처투자 연결 행사 열려

이덕주 기자(mrdjlee@mk.co.kr) 2023. 9. 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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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K-Day·KIC 투자포럼 각각 개최
韓유니콘 기업 눔·VC 알토스 대표 등 연설
실리콘밸리서 높아진 한국 위상 보여줘
15일 미국 실리콘밸리 ‘그랜드하얏트@SFO’에서 열린 ‘K-글로벌@실리콘밸리(K-DAY)’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들과 만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5일(현지시간) 우리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국내외 벤처캐피털과 연결해주는 행사가 동시에 열렸다. ‘K-글로벌@실리콘밸리(K-DAY)’와 우리나라 국부펀드 KIC(한국투자공사)의 벤처투자포럼이 실리콘밸리 ‘그랜드하얏트@SFO’에서 열렸다.

‘K-글로벌@실리콘밸리’는 2012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코리아이노베이션센터(KIC) 실리콘밸리가 공동 주관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헬스, 메타버스,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 4개 기술 분야 한국 스타트업과 현지 기업 등 70여곳이 참여했다. 17개 기업은 해외 진출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 5개 스타트업은 국내외 벤처캐피털(VC)을 대상으로 시장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50여개 기업이 부스를 마련해 수출 전시 상담회를 열고, 현지 바이어와 투자사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상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한국계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의 사례 발표도 있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눔의 정세주 대표와 배달의민족, 쿠팡 등에 투자한 알토스벤처스의 남호 공동대표가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정세주 눔 대표는 유니콘 기업이 되기까지와 과정을 소개하며 “투자받을 때 한 푼이라도 아껴 쓰고, 하나의 제품에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남호 알토스벤처스 공동대표는 “한국의 스타트업 역사는 짧지만, 인재가 많고, 삼성과 LG 창업가의 DNA가 스타트업에도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한국의 성장 동력은 스타트업에 있고, 제2, 제3의 삼성과 LG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환영사를 통해 “빨리 변화하는 세계 경제 환경에 맞춰 우리의 시야를 더욱 세계로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세계 시장을 더 키워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주 기존 디지털 해외 진출 지원조직인 본투글로벌 센터를 ‘글로벌 디지털 이노베이션 네트워크(GDIN)’라는 전담 조직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를 통해 떠오르는 기술 분야의 디지털 유망 기업들을 발굴하고, 해외 파트너 및 수요처와 상시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킹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 KIC 와 공동행사
美 유명 VC 와 윤송이 NC소프트 사장 등 참여
1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그랜드하얏트@SFO’에서 주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과 KIC 주최로 열린 ‘투자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
주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과 한국투자공사(KIC)는 같은 날 오후 ‘그랜드하얏트@SFO’에서 ‘향후 10년간 유망한 벤처투자 섹터 및 테마 전망’을 주제로 테크 인베스트먼트 아웃룩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로스앤젤레스 최대 VC 중 하나인 업프런트의 마크 서스터 대표와 실리콘밸리의 유명 VC인 제너럴 캐털리스트의 홀리 말로니 대표, NEA의 릭 양 테크 투자 헤드, 윤송이 엔씨웨스트 대표가 패널로 참석해 대담을 나눴다. 윤송이 대표는 NC소프트가 출자한 ‘카멜레온 펀드’의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안 박 KIC 투자 담당이 모더레이터로 참여했다.

패널들은 중국과 인도, AI, 블록체인 등에 대한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패널들은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벤처투자가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마크 서스터 대표는 “피터 자이한의 책에서 설명한 대로 전세계가 상호 의존성이 높아지고, (중국의 도움으로) 생산비용은 점차 낮아지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면서 “중국에 LP 로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직접 (중국기업에) VC 투자는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닉 양 투자 헤드도 “우리는 자본 집행 측면에서 중국 투자 속도를 많이 늦추고 있다”면서 “대신 한국, 일본, 동남아, 유럽에 상대적으로 더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도에 대해서는 우려보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홀리 말로니 대표는 “인도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나리오와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있지만 중국의 성장에서 보듯이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행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송이 NC웨스트 대표는 “인도와 브라질은 아주 많은 게이머가 있어서 우리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곳”이라면서 “아직 가처분 소득은 낮지만 인도는 지난 3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2021년까지 엄청난 붐을 일으켰지만 현재는 ‘겨울’을 맞고있는 ‘블록체인/크립토’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은 각각 다른 의견을 냈다.

마크 서스터 대표는 “블록체인은 속도노 느리고 성과도 좋지 않은 가장 최악의 데이터형태지만 탈중앙화라는 매력이 있다”면서 “오픈소스 컴퓨팅이라는 측면에서 앞으로 6-7년 후에는 다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송이 NC웨스트 대표는 “블록체인은 결국 코인이라는 인센티브 덕분에 움직이는 것인데 인센티브가 없으면 블록체인도 잘 되지 않는다”면서 “게임 측면에서 보자면 인센티브보다 중요한 것은 ‘재미’인데 많은 블록체인 게임이 재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국내외 기업벤처캐피털(CVC), 금융기관 등 국내외 투자자들과 스타트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윤상수 총영사는 환영사에서 “이번 포럼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국과 미국의 투자자·스타트업이 향후 10년간의 유망한 벤처투자 전망에 대해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글로벌 국제금융 투자 협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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