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보다 러시아…" 中 왕이, 이번 주 유엔총회 참석 대신 방러
연합군사훈련 등 북중러 3자 협력 논의 가능성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지난주 북한과 러시아 당국이 4년여 만에 정상회담을 열어 군사협력 강화 등의 방안에 논의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장도 곧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러시아를 중심으로 북한·중국·러시아 등 3자 간 협력이 한층 더 공고해질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당초 외교가에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이번 주(18~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이를 계기로 미중 양측이 외교장관회담을 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올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및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할 것이란 가능성이 있단 것이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그러나 왕 부장은 이번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중국 측은 이번 유엔총회에 한정(韓正) 국가부주석을 보낸다. 중국에서 국가부주석은 '명예직'에 가깝다.
대신 왕 부장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18일 러시아 모스크바로 날아간다. 왕 부장은 이번 러시아 방문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왕 부장의 이번 방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 및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뒤이어 진행되는 것이다. 김 총비서는 지난 13일 러시아 아무르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임했고, 이후 러시아 극동 지역의 군기지와 군수공장 등을 둘러봤다. 이번 북러정상회담의 주목적이 북한의 정찰위성 개발·완성을 위한 러시아의 기술 지원 등에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국제사회에선 북러 양측이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이후 장기화되는 전쟁 상황과 관련해 북한이 보유한 포탄 등 재래식 무기를 러시아에 공급하는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제재를 피해 러시아가 각종 물자를 북한에 지원하는 방안도 다뤄졌을 수도 있다.
러시아 측은 북한과의 '협력'이 안보리 결의의 틀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안보리 결의에 따라 국외 여행이 금지된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이 김 총비서의 이번 방북 수행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리 부위원장 등은 김 총비서를 따라 러시아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안보리 대북제재위의 제재 면제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러시아의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 등 행위가 암암리에 이뤄져왔다면 앞으론 더욱 공개적으로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러시아 측은 북러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항 등을 왕 부장을 통해 중국 측에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총비서의 이번 방러에 이어 내달 푸틴 대통령의 방중 및 '일대일로(一帶一路) 포럼' 참석을 계기로 중러 간에도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 대통령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 맞서 북중러 간에도 정상급에서 결속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단 것이다.
이동규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입장에서 대북제재를 어기면서까지 북한·러시아와의 관계를 진전시키는 건 부담이 된다"면서도 "한국·일본 등 역내 국가를 상대로 목소리를 내는 데 필요한 레버리지(지렛대)는 확보하려고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중국도 북한·러시아와의 관계를 유지하며 한미일 협력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구도를 만들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3국은 지난달 정상회의에서 각국이 참여하는 정상회의 등 다양한 협의체를 정례화하고 3국 전력이 참여하는 군사훈련 또한 다년간의 계획을 세워 진행하기로 했다. 한미일 3국 간의 군사·안보협력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위협에 따른 것이나,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일찌감치 중국도 북한과 함께 역내 안보위협이 된다고 봐왔다.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국가들 간의 '전통적' 갈등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재차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로부턴 북한·중국을 포함한 3자 간 연합훈련 실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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