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 세일즈 나선 정기선 HD현대 사장…덴마크·싱가포르로 ‘동분서주’

김희수 기자(heat@mk.co.kr) 2023. 9. 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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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로라 머스크호 코펜하겐 명명식 참가
MAN 연구소서 암모니아 엔진 점검
싱가포르 가스텍 현장 진두지휘
지난 13일 정기선 HD현대 사장(오른쪽)이 덴마크 코펜하겐 머스크 본사에서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의장과 만나 환담을 나눴다. <HD현대>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최근 덴마크를 방문해 탄소저감 선박 관련 핵심 고객사 및 협력사와 만났다. 앞서 이달 초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친환경 에너지 전시회에 참석해 업무협약 등을 주관했다. 정 사장의 현장 경영은 친환경 조선시장 선점을 위한 영업 강화로 풀이된다. 현재 조선업계는 HD현대가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인도하는 등 탄소저감 선박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HD현대는 정 사장이 지난 14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 로라 머스크호의 명명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나타내는 단위로 컨테이너선 규모 측정에 사용된다.

이 선박은 세계에서 수위를 다투는 해운그룹 AP몰러-머스크(머스크)가 HD현대에 발주한 메탄올 추진선 19척 중 첫번째이자,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이다. 메탄올은 암모니아와 함께 액화천연가스(LNG)에 이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 연료로 주목받는 중이다. 앞서 머스크는 탄소중립 목표 기한을 오는 2040년으로 밝히며 메탄올 추진선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해운의 새 시대를 연다는 의미를 담아 명명식을 본사 소재지인 코펜하겐에서 개최했다. 행사에는 정 사장을 비롯해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머스크 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선박에는 ‘제로(탄소중립)로 가는 길(All the Way to Zero)’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정 사장은 명명식 하루 전인 13일에는 만 에너지 솔루션(MAN ES)의 코펜하겐 연구개발 설비를 참관했다. HD현대와 MAN ES가 공동개발 중인 암모니아 추진 엔진의 현황을 살피고 비야네 폴다게르 MAN ES 대형엔진 사업대표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머스크 본사를 방문해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머스크 의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달 초 정 사장은 덴마크에 앞서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열린 가스텍 2023에 HD현대를 대표해 참가했다. 탄소 배출이 없는 암모니아·수소 선박 기술 관련 국제적 인증 획득 및 기술협력 협약 체결 등을 이끌었다. 아울러 가스텍 행사간 있은 총 6000억원 규모의 암모니아 운반선 4척 수주 계약에도 직접 참석했다.

정 사장은 지난 13일 머스크 의장과의 면담에서 “로라 머스크호가 탄소중립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기술개발로 그린오션의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로라 머스크호. <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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