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폐플라스틱이 에너지… SK지오센트릭이 꿈꾸는 순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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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지오센트릭이 울산에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복합단지를 건설한다.
세계 첫 폐플라스틱 재활용 복합단지인 울산ARC(Advanced Recycling Cluster)를 건설하기 위한 부지 정지 작업을 하고 있던 것.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울산ARC는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인 열분해,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해중합을 모두 다뤄 순환경제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3대 화학적 재활용을 한 곳에서 구현하는 복합 재활용단지는 울산ARC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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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방문한 SK이노베이션 정유화학 복합단지 울산 콤플렉스(CLX)에서는 각종 건설기계 장비들이 거대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세계 첫 폐플라스틱 재활용 복합단지인 울산ARC(Advanced Recycling Cluster)를 건설하기 위한 부지 정지 작업을 하고 있던 것. SK지오센트릭은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울산 CLX 내 21만5000㎡ 부지에 울산ARC를 건설할 방침이다. 투자금은 총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울산ARC는 폐플라스틱을 화학적 재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물리적 재활용은 단일 성분으로 구성되고 오염도가 적은 쓰레기만 잘게 쪼개는 방식으로 재활용할 수 있으나 화학적 재활용은 오염도, 성상, 색상 등과 관계없이 폐플라스틱 대부분을 재활용할 수 있다. 재활용을 반복해도 플라스틱 물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차세대 재활용 수단으로 꼽힌다.
울산ARC가 가동되면 매년 폐플라스틱 32만톤이 재활용된다. 500㎖ 생수병 213억개에 달하는 규모다. SK지오센트릭이 울산ARC를 통해 국내 쓰레기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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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분해 후처리유 중 일부는 울산 CLX 나프타분해설비에 투입된다. 원유에서 추출한 나프타 대신 쓰레기를 화학제품 원료로 사용하는 구조로 순환경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에 따르면 열분해 방식으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면 소각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61.5% 줄일 수 있다.
고순도 PP 추출과 페트(PET) 해중합도 순환경제 구축에 주효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SK지오센트릭은 고순도 PP추출과 PET 해중합으로 각각 폐플라스틱 7만6000톤, 9만8000톤을 처리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고순도 PP 추출은 오염된 플라스틱을 초임계 상태의 용매에 녹여 순수한 PP만 추출하는 기술이다. 복합 재질은 물론 불순물이 섞이거나 오염된 물질도 재활용할 수 있다. PP는 자동차 내장재, 가전제품 등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PET 해중합은 재활용이 어려운 PET병 등을 분해해 원료 물질로 되돌린 뒤 다시 결합해 고품질 PET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해중합 기술을 이용해도 원유에서 뽑아낸 원료와 같은 수준의 품질을 갖출 것이란 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울산포럼 2023'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생태계를 덜 파괴하기 위해 저희가 쓰는 모든 플라스틱을 100% 재활용할 수 있도록 끌고 나가는 게 저희의 목표"라며 "앞으로 인류가 그럴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일 것으로 생각하고 저희가 이제 그 첫걸음을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산=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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