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말곤 안 찾는다…'재명이네 마을' 2호 된 野 당원 커뮤니티
극렬 지지자들의 비명계 혐오 창구로 전락
자제 촉구한 7월 중순 후 추가 공지 없어
사실상 방치…비명계 우려 현실로 나타나
출범 두 달이 지난 더불어민주당 당원 커뮤니티인 블루웨이브가 이재명 대표의 극렬 지지자들인 '개딸'(개혁의 딸)들의 비명(비이재명)계 혐오 창구로 전락하고 있다. 당원 간 즐겁고 건전한 소통의 장으로 거듭나고자 한 취지가 무색하게 마치 이 대표의 팬카페 2호를 방불케 하는 것이다.
비명계 우려가 현실로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블루웨이브 인기 글 상위권에는 비명계로 분류돼온 박광온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당원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검사 탄핵 주장에 박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미온적 반응을 보인다는 주장이다.
블루웨이브는 지난 7월 10일 문을 열었다. 이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 경선 당시 당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개설하겠다고 한 공약이다.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한 권리당원이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이러한 글들은 이 대표 지지자들에 의해 작성됐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게시글과 댓글을 통해 비명계를 향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원내대표를 처단해야 한다", "당 대표는 당을 대표하는 어른. 자당의 어른을 짓밟고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 쓰레기들" 등 극단적인 언행과 함께 '수박 명단'을 만들어 공유하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출범 초반 비명계 공격 창구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돼가고 있는 셈이다. 이미 지난 7월 출범하자마자 "낙지탕탕", "역적" 등 이낙연 전 대표를 비방하는 글들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야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은 7월 11일 YTN '뉴스나이트'에서 "매우 공격적인 분들이 블루웨이브를 점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빤히 예상된 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도 손 놓은 블루웨이브
민주당 디지털전략실은 출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 연령, 관심사 별로 다양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커뮤니티로 구축됐다"며 "당원, 지도부, 정무직, 선출직이 모두 동등한 권리로 자유롭고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블루웨이브가 즐겁고 건전한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사무총장 산하에 '커뮤니티 운영센터'를 설치해 운영 기조 마련, 정책 수립, 클린 캠페인, 이벤트 진행 등을 추진해 건전하고 성숙한 커뮤니티 문화 정착에 힘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은 초기에 극렬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당부했으나, 아무런 변화를 주지 못했다. 민주당은 지난 7월 "당원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린다. 기존 권리당원 게시판과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블루웨이브는 또다시 아무도 찾지 않는 커뮤니티가 될 것"이라면서 "기존과 같은 부적절한 분쟁 등을 막고 진정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부적절한 게시글이나 댓글에 대해 삭제 및 이용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극렬 지지자들의 분노 섞인 게시물과 댓글에 운영진도 백기를 든 모양새다. 지난 7월 13일 이후 민주당은 해당 사이트에 추가 공지글을 올리지 않고 있는 상태다. 또 '수박 쓰레기', '처단' 등 극단적인 표현에도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경닷컴은 추가 운영 방침과 관련해 블루웨이브를 운영하는 민주당 디지털전략실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최근 민주당 극렬 지지자들의 언행은 현실 세계에서도 극에 달하고 있다. 14일 밤에는 이 대표 지지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흉기를 휘둘러 경찰이 다쳤고, 15일에는 70대 남성이 흉기로 손가락을 그어 혈서를 쓰려는 난동을 피우다 제압됐다.
당 안팎에서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고 규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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