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SK 울산 'ARC' 1년만 다시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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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1년 만에 다시 찾은 SK 울산 콤플렉스(CLX·복합정유화학단지) 폐플라스틱 재활용 복합단지(ARC) 건설현장.
"울산 ARC 가동시 매년 500㎖ 생수병 213억개 재활용" SK 울산 ARC는 세계 최초 폐플라스틱 재활용 복합단지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업체명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목표량 대비 90% 정도를 확보했다"며 "(재활용 플라스틱) 연간 생산 물량의 10~20% 정도는 이미 판매 계약도 마쳤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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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 뒤 방문이라 땅은 질퍽거렸지만 작년보다 확실히 진전된 모습이었다. 이날 전반적인 설명을 맡은 김기현 SK지오센트릭 PM은 “땅을 고르게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10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지오센트릭이 울산 ARC에 적용하는 재활용 방법은 ‘화학적 재활용’이다. 화학적 재활용은 단순히 투명 페트(PET)병을 잘게 쪼개 다시 합치는 물리적 재활용의 한계를 뛰어넘은 기술로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열분해유나 폴리프로필렌(PP) 등 원료로 회수하는 점이 핵심이다. 플라스틱의 오염도, 성상, 색상 등과 상관없이 대부분 재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지오센트릭은 3대 화학적 재활용, ‘열분해’, ‘고순도 PP 추출’, ‘해중합’ 기술 등을 한 곳에 모았다. 열분해는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원료화하는 기술, 고순도 PP 추출은 폐플라스틱을 용매에 녹여 순수 PP를 뽑아내는 기술, PET 해중합은 결합된 고분자를 해체해 원료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김 PM은 “하루 처리하는 폐플라스틱 양은 열분해에서 200t, 고순도 PET 해중합에서 270t, 고순도 PP 추출에서 200t 가량이 될 것”이라며 “화학적 재활용은 반복되는 재활용에도 물성이 그대로 유지되는 고부가 기술”이라고 했다.
현재 예상되는 열분해 공정 수율은 67% 정도다. 폐플라스틱 1㎏을 넣었을 때 열분해유 670g를 얻을 수 있다. 김 PM은 “화학적 재활용 분야에서 수율 67%는 낮은 수치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SK지오센트릭은 원료가 되는 폐플라스틱도 대부분 확보한 상태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업체명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목표량 대비 90% 정도를 확보했다”며 “(재활용 플라스틱) 연간 생산 물량의 10~20% 정도는 이미 판매 계약도 마쳤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울산ARC는 그동안 원유에 의존하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는 시작점”이라며“ ‘굴뚝 산업’의 대표 상징과도 같았던 화학기업이 쓰레기 문제 해결은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창출 모델을 제시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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