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ESG 선도…글로벌 금융사와 아프리카 태양광 투자 추진
신한은행 런던 지점 "ESG 리딩 뱅크 위상 확보"
[런던=뉴시스] 최홍 기자 = 신한금융그룹이 글로벌 금융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유럽 금융시장 최대 화두인 기후금융(Climate Finance)과 관련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수년간 영국 정부와 금융투자 포럼을 개최하며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슈를 소개해 왔는데, 올해에는 기후금융에 대해 한국 금융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며 관련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로얄 랭캐스터 호텔에서 '4회 한국-영국 투자포럼'을 개최했다. 한-영 투자포럼은 2018~2019년간 총 3회 열렸다. 영국 정부가 주관하고 신한금융이 후원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4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신한금융과 영국 정부 DBT(Department for Business & Trade)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DBT는 영국 정부의 산업통상 분야를 담당하는 주요 부처로, DBT장은 한국 기준 차관급에 해당한다. 포럼 후원은 한국 금융감독원과 주영 한국대사관이 맡았다. 영국 정부 차관, 영국 금융회사 CEO를 비롯해 글로벌 금융회사 관계자들도 대거 참여했다.
세계 유수 금융사와 어깨 나란히…ESG에 6000만달러 출자
특히 신한금융은 기후금융 관련 글로벌 파트너십에 대한 성공 사례를 발표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어큐먼 펀드 출자를 통해 사하라 인근 전력보급률이 낮은 아프리카 국가 16개국을 대상으로 독립형 태양광 사업을 하는 기업에 선순위 투자하기로 했다.
선순위 출자에는 신한은행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사들이 총 6000만달러를 투자한다. 중순위에는 글로벌개발은행, 후순위에는 녹색기후기금 등이 출자하기로 했다. 펀드 운용은 영국 현지에 아큐먼 펀드 100% 자회사 설립을 통해 진행된다.
신한금융은 "아큐먼의 상호 신뢰와 잠재적 보완관계를 바탕으로 여러 협업 모델을 구상했다"며 "이번 펀드 출자는 아큐먼과 파트너십을 위한 플랫폼이자 ESG IB 글로벌 파트너십의 첫 번째 사례"라고 평가했다.
미국계 벤처캐피탈(VC) 어큐먼 펀드는 에너지·농업·교육·헬스케어 등 ESG 분야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자문역에는 59명의 대학교수와 기업 CEO들이 포진됐다. 뉴욕·샌프란시스코·런던·파키스탄·콜롬비아·나이지리아·케냐 등 글로벌 오피스를 두고 있다.
이번 펀드 출자로 신한금융은 글로벌 금융사, 국제기구와 협업으로 글로벌 금융 플레이어의 위상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해당 펀드에는 월드뱅크, 녹색기후기금, 국제금융공사, 아프리카개발은행, 영국투자공사 등 전 세계의 유수 금융기관과 국제기구들이 참여한 상태다. 무엇보다 이번 펀드 출자는 신한은행의 ESG 전략 방향과도 맞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시장에서 ESG 리딩 뱅크의 위상을 확보하고 파트너십 기반의 글로벌 ESG 금융도 확장할 수 있은 좋은 기회였다"며 "사실상 성숙된 선진 금융시장에 주요 플레이어로 진입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 신한금융은 국제환경보증기관(GGC)이 발행하는 보증서를 활용해 개발도상국 내 기업들의 ESG 관련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 싱가포르개발은행, 독일 도이치뱅크 등과 함께 신용등급이 낮은 ESG 개발도상국 기업들을 발굴해 보증을 제공한다.
신한은행 런던 지점 "ESG 리딩 뱅크 위상 확보"
지난해 신한은행 런던지점은 다른 국내 금융사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ESG 글로벌 데스크를 설치했다. 글로벌 선진 금융 트렌드인 ESG 금융시장을 유럽이 선도하고 있는 만큼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ESG 대응 실패시 회사의 생존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이에 신한은행 런던지점은 GGC와의 업무협약을 비롯해 탄소중립은행연합(NZBA), ESG화폐가치측정연합(VBA)에 참여하는 등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구축하고 있다. 또 글로벌탄소배출권 보고서를 통해 ESG 관심을 제고하며 관련 이슈를 전파하는 중이다. ESG 특화 펀드도 발굴하고 글로벌 금융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상현 신한은행 런던 지점 본부장은 "ESG 리딩 뱅크 위상을 확보하고 ESG·그린 파이낸싱의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며 "지속가능금융의 선도적 지위 구축을 통해 시장 기회를 향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탄소배출권 시장을 선도적으로 활용하는 글로벌 채널 전초기지 역할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신한은행 런던 지점은 IB와 FI, GMS 부문을 주력으로 삼고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IB데스크를 2021년 IB팀으로 격상하고 주재원, 외부시니어 전문인력, 현지 주니어 등 총 9명을 구성해 주선 경쟁력을 갖춘 IB플랫폼으로 구축하고 있다. 보유 자산 역시 지난해 대비 약 2배 증가했으며 관련 손익도 빠르게 늘고 있다.
FI 부문에서는 2018년 아프리카수출입은행 단독 주선 이후 차별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 중이다. 또 GMS데스크도 설치해 고유자산 운용 등 자본시장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런던 지점은 유럽 전역은 물론 미국·중동·아프리카 채권까지도 커버할 수 있게 됐다. 24시간 유가증권 운용도 가능하다.
우 본부장은 "런던 지점에 GMS 데스크 설치 후 유가증권 투자 한도도 늘었다"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싱가포르에 GMS 데스크를 추가 설치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g88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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