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 비웠던 오타니, 결국 수술대 오른다…FA인데 어떡하나

김하진 기자 2023. 9. 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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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연합뉴스



최근 라커룸을 비운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결국 수술대에 오르기로 했다.

에인절스와 현지 매체들은 17일 오타니가 10일 부상자 명단(IL)에 오르게 되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오타니가 남은 경기는 결장하게 되면서 사실상 시즌을 조기 종료하게 됐다.

페리 미내시언 에인절스 단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타니는 오른쪽 옆구리 근육에 지속적인 자극을 느끼고 있다”며 “이에 올 시즌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내년 시즌을 위해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했다”며 “다만 해당 수술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이 될지, 아니면 다른 수술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어떤 수술을 받던간에 ‘투수’ 오타니의 내년 시즌 출전은 어렵게 됐다.

이제 오타니의 몸값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오타니의 계약 규모는 이번 시즌을 개막하기 전부터 메이저리그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MLB 사상 최초로 5억 달러(약 6650억원)이상의 천문학적인 액수에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을 모았다. 오타니는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부터 일본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이 예상에 힘을 실었다. 오타니는 당시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오타니가 수술을 받게 된다면 이같은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미지수다.

특히 토미 존 수술을 받게 된다면 오타니의 장점이 투타 겸없이 불가능하다. 1년 이상의 재활이 필요하고 투수로서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도 확실치 않다.

오타니의 에이전트는 타자로서의 그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AP통신에 “수술받아도 내년 시즌 지명 타자로 풀타임을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실제로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타자로는 시즌을 치른 경험이 있다.

2018년 첫 번째 토미 존 서저리를 받은 오타니는 2019시즌 타자로만 출전해 106경기에서 타율 0.286, 18홈런, 62타점의 성적을 냈다. 2021시즌부터 본격적인 투타 겸업을 다시 시작했고, 지난 시즌엔 규정 이닝과 규정 타석을 모두 채우며 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올시즌에도 오타니는 맹활약을 펼쳤다. 16일까지 아메리칸리그 타격 4위(타율 0.304), 홈런 1위(44개), 타점 공동 4위(95개), 출루율+장타율(OPS) 2위를 달렸고, 투수로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 3.14를 거둬 MVP급 성적을 냈다.

하지만 8월 말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을 받고 투수 활동을 중단한 오타니는 지난 5에는 타격 훈련 중 오른쪽 옆구리 근육을 다쳐 타자로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급기야 16일에는 오타니의 라커룸 앞에 짐을 싸둔 큰 가방이 놓였고 예상대로 오타니는 시즌을 조기 마감하게 됐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에서 5년을 뛴 뒤 2017년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에인절스에 입단했다. 당시 오타니는 27개의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투타 겸업이 가능한 에인절스를 택했다.

오타니가 에인절스와 동행할 수 있을지 여부도 확실치 않다. 머니게임에 들어간다면 에인절스가 승산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에인절스는 오타니와의 인연을 이어가겠다는 강하게 의지를 밝히고 있다. 미내시언 단장은 “오타니가 에인절스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라며 “계속 남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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