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러 김정은, 방탄열차 침대에 누워”…경호 이유, 전용 방탄열차에서 숙박하는 듯

박정경 기자 2023. 9. 1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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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방러 일정을 이어가는 가운데 숙박은 북한에서 타고 온 전용 열차에서만 해결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방러 기간 김 위원장의 동선 등을 고려할 때 그는 러시아에 들어온 이후 줄곧 철저한 경호·보안 장비를 갖춘 전용 열차에서만 숙박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현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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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는 ‘회담장소’ 극동연방대서 머물러
오늘 오후나 내일 귀국길 오를듯
김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만나기 위해 육로로 러시아로 향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러시아 연해주 남단 하산스키 하산역에 도착한 전용열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연해주 주지사 올레그 코제먀코 텔레그램 채널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뉴시스, AP
러시아 다음 방문지로 이동하는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연회를 마치고 다음 방문지로 이동하는 모습을 조선중앙TV가 14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조선중앙TV 캡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방러 일정을 이어가는 가운데 숙박은 북한에서 타고 온 전용 열차에서만 해결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 국무위원장이 북한에서 타고 온 열차에는 각종 무기 탑재는 물론 사무실, 접견실 등 호화로운 내부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현지 복수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극동 연해주에 도착해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찾는 일정을 소화한 뒤 전용 열차에서 잠을 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러 기간 김 위원장의 동선 등을 고려할 때 그는 러시아에 들어온 이후 줄곧 철저한 경호·보안 장비를 갖춘 전용 열차에서만 숙박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현지 관측이다.

김 위원장 전용 열차는 경호를 위해 엄청난 무게의 장갑이 장착된 까닭에 일반 열차보다 매우 느린 최고 시속 60㎞로 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번 방러를 위해 지난 10일 전용 열차를 타고 북한 내에서 이동을 시작했으며, 이틀 뒤인 12일 오전 북러 접경지인 연해주 하산역에 도착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북쪽으로 1550㎞가량 떨어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까지 전용 열차를 타고 이동해 지난 13일 푸틴 대통령과 4년 5개월 만에 대면했다.

정상회담 종료 당일 김 위원장은 극동 도시 시찰을 위해 전용 열차를 타고 동쪽으로 1180㎞ 정도 떨어진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이동했으며, 이틀 뒤인 15일 이 도시 항공기 공장을 둘러본 뒤 곧장 연해주로 향했다.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서 남쪽으로 약 1130㎞ 떨어진 아르?-1역에 도착한 것은 16일 오전 8∼9시께다.

이후 그는 열차에 싣고 온 리무진으로 갈아탄 뒤 인근 군 비행장과 남쪽으로 45㎞ 떨어진 블라디보스토크 등에 있는 태평양함대 등을 찾아 러시아 최신 해공군 전력을 둘러봤다.

김 위원장 전용 열차는 아직 아르?-1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2019년 4월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았던 당시에는 회담 장소였던 극동연방대학교 내 시설을 숙박 장소로 이용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김 위원장 이동 거리와 동선을 볼 때 그가 외부 시설에서 숙박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경호·보안 문제에 각별한 김 위원장 의중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와 관광·문화 등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연해주 지역 식품 생산공장 등도 둘러볼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연해주 둘째 날 일정을 마친 17일 오후나 다음날인 18일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는 "내가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한 김 위원장은 러시아 방문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방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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