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국제무대 복귀’ 북한 선수단 항저우 도착…응원단·대표단 파견 관심
제19회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이 개최지인 중국 항저우(杭州)에 도착해 선수촌에 입촌했다. 북한 선수들의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 참석은 5년만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꽉 막혀 있던 국경 봉쇄를 푼 북한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응원단과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지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중국 관영 영어방송 CGTN은 지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의 취재단 공식 계정을 통해 “15일 밤 북한 대표단의 일부 종목 선수와 감독 등 60여명이 항저우 샤오산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이 지난 14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지만 자세한 선수단 규모나 이동 경로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선수단은 지난 15일 오전 버스를 타고 신의주에서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丹東)으로 넘어온 뒤 단둥공항에서 비행기를 이용해 항저우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발대 형식으로 먼저 항저우에 도착한 북한 선수단은 16일 공식 개막한 아시안게임 선수촌에 입촌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북한이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등록한 참가 선수단은 18개 종목 191명이다. 나머지 선수단도 조만간 선발대와 비슷한 경로로 항저우에 도착해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에 선수단을 파견하는 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5년만이다. 북한은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경을 봉쇄하면서 이듬해 열린 도쿄올림픽에 불참했고, 이로 인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자격 정지 징계에 따라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징계가 해제되고, 올 들어 사실상 국경 봉쇄를 풀면서 다시 국제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한 것이다.
북한이 선수단 이외에 응원단과 고위급 대표단을 함께 파견할지 여부도 국제사회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등에서 주목받았던 여성 응원단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파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 때의 전례에 비춰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을 하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함께 참가하는 대표단을 꾸려 항저우에 보낼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럴 경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북한 대표단의 개별적인 만남 여부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23일 개막해 다음달 8일까지 진행된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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