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존재감 'GOAT 없으니 꼴찌팀 인증'…메시 휴식 마이애미, 애틀랜타에 2-5 대패 '13경기 만에 패배'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리오넬 메시가 없으니 인터 마이애미가 다시 꼴찌팀의 현실을 잘 보여줬다.
마이애미는 17일(한국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동부 컨퍼런스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2-5로 크게 졌다. 주장이자 에이스인 메시가 없자 최약체라 평가받았던 때로 돌아갔다.
메시는 이날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A매치 기간 동안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차출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 참가했다. 에콰도르와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에 승리를 안겼던 메시는 볼리비아 원정까지 다녀온 터라 곧바로 MLS 경기에 가담하기 어려웠다.
가뜩이나 메시는 체력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에콰도르전에서 골을 넣은 뒤 후반 44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가급적 풀타임을 선호하던 메시였는데 이날 교체 아웃으로 A매치서 9년 만에 경기 도중 벤치에 앉는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메시는 "피곤하다. 아마도 도중에 교체되어 나오는 게 이번 경기가 마지막은 아닐 것 같다"라며 36세의 나이를 실감하는 걸 직접 표현했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도 "메시가 직접 교체를 요구했다"라고 했다. 결국 메시는 볼리비아와 2차전을 결장했다.
메시의 피로도가 최대치에 도달한 만큼 애틀랜타 원정에 가세하기란 쉽지 않았다. 타타 마르티노 마이애미 감독은 "메시를 앞으로 관리할 것이다. 경기가 많아지는 시기이기에 2~3일 간격으로 홈과 원정을 오가는 경기를 모두 뛰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체력 안배에 들어갈 것을 예고했다.
문제는 메시의 부재가 컸다. 레오나르도 캄파냐와 파쿤도 파리아스, 로버트 테일러로 공격 진영을 구성해 애틀랜타전에 나선 마이애미는 전반 25분 캄파냐의 선제 득점으로 기세를 올렸으나 리드를 유지하지 못했다.
전반 36분 애틀랜타에 동점곰을 허용하면서 마이애미는 무너졌다. 카말 밀러의 자책골로 역전까지 허용한 마이애미는 전반이 끝나기 전에 세 번째 실점까지 하며 좌절했다. 주장인 메시의 리더십이 빠지자 허우적댈 수밖에 없었다.
하프타임에 어느정도 재정비를 한 마이애미는 후반 8분 캄파냐가 페널티킥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메시가 빠진 마이애미의 공격력으로는 동점까지 만들기 어려웠다. 그러는 사이 애틀랜타에 2골을 더 허용해 2-5로 크게 패했다.
두 팀은 두 달 전 북중미 리그스컵에서 만났다. 메시가 진두지휘했던 마이애미는 4-0으로 애틀랜타를 이긴 바 있다. 당시 메시가 2골 1도움으로 애틀랜타를 무너뜨렸던 경기였기에 리턴 매치였던 이날 메시의 부재를 더욱 실감했다.
메시가 빠진 마이애미는 공식전 13경기 만에 패배를 기록했다. 메시가 합류하고 마이애미는 완전히 달라졌다. 메시가 합류하기 전만 해도 마이애미는 MLS 통틀어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는 물론 서부 팀과 비교해서도 그때까지 획득한 승점이 가장 적었다.
그런데 7월 중순 메시가 가세하고 시작한 리그스컵에서 마이애미는 창단 후 첫 우승이라는 뜻밖의 드라마를 썼다. 메시는 데뷔전이던 크루스 아술전부터 프리킥 결승골로 승리로 이끌더니 7경기 내리 득점하며 마이애미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7경기 동안 10골을 넣은 메시는 우승과 함께 득점왕, MVP까지 석권했다.
메시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MLS의 FA컵 격인 US 오픈컵 4강에서도 메시는 2도움을 기록하며 마이애미를 결승에 진출시켰다. 단기간 컵대회를 지배한 메시는 9월 들어 MLS를 소화하고 있다. 내슈빌 SC전에서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이 멈추기도 했지만 마이애미는 메시 효과를 통해 좀처럼 패하지 않았다.
메시와 함께 힘을 받은 마이애미는 이후 LA FC에 3-1 승리, 스포팅 KC를 3-2로 제압하며 리그에서도 연승을 달렸다. 어느새 동부 컨퍼런스 탈꼴찌에 성공해 플레이오프 순위권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메시 휴식과 함께 바로 패하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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