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전 사장에 김동철 취임…구조조정 어디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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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5월 전기요금 인상과정에서 정승일 전 사장이 사퇴한 이후 4개월여만에 한국전력공사의 사장공백 사태가 해소된다.
한전의 신임 사장으로 낙점된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의원은 취임 직후 4분기 전기요금 조정 등 적자가 200조원을 넘어선 한전 재무정상화 과제에 매진할 전망.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추가 구조조정'의 조건부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김동철호(號) 한전의 추가 자구책 마련에도 된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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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5월 전기요금 인상과정에서 정승일 전 사장이 사퇴한 이후 4개월여만에 한국전력공사의 사장공백 사태가 해소된다.
한전의 신임 사장으로 낙점된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의원은 취임 직후 4분기 전기요금 조정 등 적자가 200조원을 넘어선 한전 재무정상화 과제에 매진할 전망.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추가 구조조정'의 조건부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김동철호(號) 한전의 추가 자구책 마련에도 된심이 쏠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1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차기 사장 후보로 단수추천된 김 전의원을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하면 산업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을 재가한다.
차기 한전 사장은 재무구조부터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다. 한전의 총부채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201조4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겼다. 올해 수조원대 추가 영업손실이 나면 내년 신규 한전채 발행 한도(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5배)가 대폭 쪼그라들 수 있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사업도 타격을 받게 된다.
한전은 지난 5월 자산 매각, 전력설비 건설 이연 등을 포함해 2026년까지 25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업계에선 한계가 있다고 본다. 한전은 보유 부동산 등 핵심 자산과 한전이 출자한 국내 법인의 지분 매각 등을 진행 중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알짜 부동산'인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도 변전소 이전 문제로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해당 부지에 위치한 변전소를 통해 여의도 일대 전기가 공급되기 때문에 여의도가 아닌 지역으로의 이전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변전소를 이전하지 않고 매각할 경우 개발에 한계가 있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추가 자구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전기요금 인상'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 후보자도 요금 인상보단 인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에 무게를 뒀다.
방 후보자는 13일 인사청문회에서 "한국전력의 대규모 누적적자를 해결하려면 전기요금 조정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면서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선행되지 않으면 (요금 조정을) 얘기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사청문 사전서면질의답변서에서도 "장관으로 취임시 추가적으로 구조조정이 가능한 부분을 점검해 한전의 조속한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더욱 세밀한 조직진단을 바탕으로 정원에 대해 검토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선 한전 출범 62년 만에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외부 정치권 인사인 김 전 의원이 구조조정, 내부 비용 감축 등 개혁 임무를 맡는 것이 낫다는 시각이다.
앞서 발표한 자구책에 자산 매각과 연료비 절감, 임금 동결 등이 포함된 만큼 추가 자구책은 희망퇴직, 신규채용 축소 등 정원 감축 방안이 주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희망퇴직과 관련해선 현실적으로 관련 예산을 집행할 여력이 없어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희망퇴직을 시행하기 위해선 추가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앞서 한전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과 2010년에도 두 차례에 걸쳐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른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당시 1차로 273명, 2차로 147명 등 총 420명의 인원을 감축했으며 성과급 반납을 통해 퇴직자 위로금 재원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에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 추가 자구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인력 감축을 한다고 하더라도 재원 조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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