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마지막 25경기' 빠지고도 MVP 눈앞, ML 역사에 없던 진기록 다가왔다

양정웅 기자 2023. 9. 1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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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17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전에서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운데). /AFPBBNews=뉴스1
시즌 종료 14경기를 남겨두고 시즌아웃이 확정된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 하지만 많은 경기를 결정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역사를 쓸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통계 전문가 사라 랭스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의 마지막 25경기에서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MVP를 수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날 에인절스 구단은 "오타니가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10일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면서 "남은 2023시즌에 나오지 않을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9월 들어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고생하던 오타니는 결국 이로 인해 남은 시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게 됐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의 시즌 이탈은 전날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MLB.com은 16일 "오타니의 라커는 깨끗이 비워져 있었다"고 전했고, 일본 매체 풀카운트 역시 같은 날 "경기 후 오타니의 사물함에서 방망이, 스파이크 등 기타 장비가 모두 없어진 상태였다. 일본과 미국의 취재진 20여 명은 시즌이 끝난 듯 소동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라커가 비워졌다는 것은 무언가 거취에 변화가 생겼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었고, 실제로 오타니는 하루 만에 IL에 오르며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다만 스포츠 호치 등 일본 언론들은 이날 오타니가 오랜만에 더그아웃에 나와 미키 모니악, 패트릭 산도발 등 동료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최근 며칠 오타니는 더그아웃에서도 볼 수 없었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17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전에서 더그아웃에 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9월 들어 경기에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오클랜드와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뒤(3타수 무안타 2볼넷) 그는 11경기 동안 출전하지 않았다. 교체로도 한 차례도 나오지 못했다. 지난 12일 시애틀전을 앞두고는 2번 지명타자로 깜짝 선발 라인업에 올랐으나, 곧 에인절스 측에서 명단을 수정하며 오타니의 이름을 뺐다.
이는 오타니의 몸 상태 때문이었다. 8월 들어 피로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급기야 지난달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1⅓이닝 만에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당했다. 에인절스 구단은 더블헤더 2차전 종료 후 "오타니가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로 남은 시즌 투수로 뛰지 못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여기에 9월 초에는 타격 훈련 도중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느꼈고, 결국 이후 오타니의 모습은 경기에서 볼 수 없게 됐다.
17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전을 앞둔 LA 에인절스의 홈 구장 에인절 스타디움에 아메리칸리그 OPS 순위가 나오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렇게 되면서 오타니는 올 시즌을 타자로 135경기에서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OPS 1.066의 성적을 거뒀고, 투수로서 23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132이닝 167탈삼진의 기록을 남기고 마치게 됐다. 많은 경기에 빠졌지만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 타점 공동 4위, 타율 4위, OPS 2위에 오르며 화려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2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MVP 타이틀을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16일 기준 오타니는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와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 1위에 오른 상태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는 2위 코리 시거(텍사스, 6.9)와 큰 격차로 선두를 질주 중이고, 팬그래프에서도 2위 무키 베츠(LA 다저스, 8.2)를 앞서나가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운데). /AFPBBNews=뉴스1
만약 오타니가 MVP를 수상한다면 메이저리그의 새 역사를 만들게 된다. 랭스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시즌 마지막 10경기 이상을 빠지고도 MVP를 차지한 건 팀 동료인 마이크 트라웃의 2019시즌이 유일하다. 당시 트라웃은 타율 0.291, 45홈런 104타점, OPS 1.083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두고 있었지만, 오른발 지간신경종 증세로 인해 시즌을 19경기 남겨놓고 결장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1위 표 30장 중 17장을 가져가며 MVP에 올랐다.

오타니는 큰 이변 없이 시즌을 마감한다면 마지막 25경기를 결장하면서 트라웃을 넘어서게 된다. 좋은 기록은 아니지만, 그만큼 적은 경기를 뛰고도 리그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선수가 된다는 건 오타니의 올 시즌 활약을 증명하는 것이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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