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14명 희생된 오송 지하차도 참사…"이렇게 하면 침수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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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인 지난 7월 15일 충청과 남부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와 근처 미호강의 범람으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궁평2지하차도는 순식간에 물에 잠겼습니다.
비상 탈출구와 배수펌프 부산 금정구 장전동 도로 지하에 있는 장전 지하차도는 길이가 1,220미터, 즉 1km가 넘는 큰 규모의 지하차도입니다.
오송 지하차도에도 4대의 펌프가 있었지만 전기 시설이 침수되면서 펌프가 작동하지 않았고, 이게 사고를 키운 한 원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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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인 지난 7월 15일 충청과 남부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와 근처 미호강의 범람으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궁평2지하차도는 순식간에 물에 잠겼습니다. 이 사고로 무려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관련자들이 할 일을 제대로 했는지 현재 수사 중인 가운데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서 인명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은 다음의 3가지 주된 요인에서 비롯됐습니다.
1. 비상 탈출구 또는 대피를 돕는 시설이 없었다.
2. 배수펌프가 있었지만 배전반 침수로 제 때 작동하지 못했다.
3. 지하차도 입구에 진입차단 설비가 없었다.
비상 탈출구와 배수펌프
지하차도의 정중앙 부분인 610미터 지점에 배수펌프장으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있는데, 이곳에 들어가면 왼편에 나선형의 계단이 보입니다. 계단의 높이는 5.5m로 이 계단을 타고 올라간 뒤, 다시 5.5m의 수직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근처 인도의 맨홀을 열고 바깥으로 탈출할 수 있습니다.
'일반 맨홀이 너무 무거워서 장비 없이 열 수 없지 않나'라고 반문하실 분 있을 겁니다. 이곳의 맨홀은 조금 다릅니다.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는 위급한 시기에 이곳으로 탈출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맨홀은 특수한 소재로 만들어 일반 맨홀의 5분 1 무게(약 20kg)로 줄였고, 맨홀을 여는 순간 근처 상황실에 바로 알람이 뜨도록 했습니다.
위급시 탈출구를 마련했지만 장전 지하차도는 웬만해선 잠기지 않을 시설들이 완비되어 있습니다. '100년 만에 내리는 큰 비'를 가정하여 배수펌프를 100마력짜리 3대, 30마력짜리 1대 총 4대를 구비해 놓았고 이 펌프들로 분당 32톤의 물을 퍼낼 수 있도록 대비하였습니다. 오송 지하차도의 3배 규모입니다. 물을 모아놓는 집수정의 용량도 커서 850톤 넘는 물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대피를 돕는 시설
부산 남구의 문현 지하차도에 그 대안이 있습니다. 길이 260m의 문현 지하차도는 1980년에 완공된 오래된 지하차도입니다. 이곳에 가보고 취재진은 무릎을 쳤습니다. 지하차도 벽에 노란색 사다리가 붙어있는데, 지하차도 침수 시 사람이 매달리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 놓은 것으로 간단하지만 위급 시 생명을 구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가 돋보였기 때문입니다.
지하차도에 물이 차면 윗부분 1.4m 정도 공간이 생겨 일종의 '에어 포켓'에서 대피자가 구조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이강 기자 lee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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