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은행 만난 금감원장 "서울지점 증자 환영, 한국 발전 힘써달라"

람 나약 도이치은행 투자은행 부문 글로벌 공동대표(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우)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도이치은행 본사 경영진들을 만나 한국 금융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줄 것을 당부했다. 도이치은행은 서울지점에 한화 2000억원이 넘는 자본금 증자를 결정한 상태다.

17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소재하고 있는 도이치은행 본사를 방문, 람 나약(Ram Nayak) 투자은행 부문 글로벌 공동대표 등 글로벌 경영진과의 면담을 가졌다.

당시 도이치은행 경영진은 서울지점에 대해 1억5000만유로(2115억원)의 자본금 증자를 결정하게 된 것을 밝히며, 배경으로 한국 금융시장의 안정적인 모습과 성장 가능성, 도이치은행의 아시아 지역 투자전략 등을 꼽았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도이치은행의 증자 결정은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우호적인 시각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우리 정부와 외환․금융당국의 외환시장 규제 완화 노력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한국내 영업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증자 결정이 글로벌 금융회사 및 해외투자자의 한국 금융산업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로 계속 이어질 수 있는 물꼬를 틔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도이치은행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 금융산업의 발전과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한국 금융산업 국제화 지원 및 글로벌 금융감독 현안 논의를 위해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유럽 주요 3개국(스위스, 영국, 독일)을 방문했다. 지난 11일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된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금융감독기관장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GHOS)에서는 최근 미국 및 유럽 은행사태 관련 향후 BCBS 차원에서 추진하게 될 후속 업무계획을 승인하고 회원국별 바젤Ⅲ 이행현황 등을 논의했다.

지난 13일엔 영국 런던에서 금감원‧서울시‧부산시‧금융권이 공동으로 개최한 투자설명회(IR)에 참석했다. 이 원장은 개회사에서 한국 금융의 강점으로 ‘신뢰성‧혁신성‧개방성’을 말하며 "한국의 금융 산업은 금융회사의 손실흡수능력과 금융 당국의 위기대응 역량을 고려할 때, 대내‧외 위험요인 악화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회복 탄력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영국, 인도네시아 금융감독기관 수장 및 국제기구 대표 등을 만나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에 대한 감독 공조 및 지원 방안도 논의했다. 금감원은 "이 원장의 유럽 3개국 방문은 한국 금융산업 및 금융규제‧감독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인식 제고 및 대외 신인도 향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현지 진출 금융회사의 위상 제고 및 글로벌 외연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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