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 심장' 런던 속 신한·우리銀, IB로 글로벌 개척 위해 날개 편다

신병남 기자 2023. 9.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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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이래 세계 금융의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는 영국 '시티 오브 런던'(City of London). 서울 여의도와 마찬가지로 검은색 정장 차림의 수많은 직장인이 활기찬 얼굴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 유수 금융기관들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이곳에 'K-금융'의 대표선수인 신한은행, 우리은행 런던 지점도 함께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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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가는 K-금융]신한, IB 등 투자은행에 업무 집중…"지속가능금융 시장 선도할 것"
우리 "45년 역사 바탕 70% 달하는 자체 딜소싱·자금조달 능력 차별점"
'시티 오브 런던'(City of London)은 역사적인 금융 지구로 증권거래소와 잉글랜드은행이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신한은행 런던 지점 직원이 시티의 거리를 걷고 있다./뉴스1 ⓒ News1 신병남 기자

(런던=뉴스1) 신병남 기자 = 18세기 이래 세계 금융의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는 영국 '시티 오브 런던'(City of London). 서울 여의도와 마찬가지로 검은색 정장 차림의 수많은 직장인이 활기찬 얼굴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 유수 금융기관들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이곳에 'K-금융'의 대표선수인 신한은행, 우리은행 런던 지점도 함께 자리잡고 있다. 은행별 파견직원은 10명 안팎에 불과하지만, 한 사람이 다루는 거래 규모가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글로벌 공략을 위해 임직원들은 '일당백'의 각오로 오늘도 시장 개척에 나선다.

◇IB금융 등 업무 집중…"ESG 글로벌 데스크 설치 등 '지속가능금융' 시장 선도"

우상현 신한 런던 본부장(지점장)은 17일(현지 시각) "신한 런던이 영국 선진 시장에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지향하고 있는 방향은 투자은행(IB), 자본시장의 센터화, 코리안 비즈니스 센터 등 세 가지"라며 "3개 축이 어우러진 종합금융 센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89년 런던 사무소로 출발한 런던 지점(1991년 지점 승격)은 한국직원 11명 현지직원, 26명 등 총 3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보다는 △IB △한국계 기업금융(CB) △금융기관 Biz(FI) △유가증권운용(GMS Desk) △지속가능금융(ESG 금융) 등에 집중한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ESG 글로벌 데스크 설치하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점은 다른 한국계 은행과 차별화된 지점이다. 글로벌 선진 금융 트렌드인 ESG 금융시장을 유럽이 선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GCC 업무 협약과 같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글로벌 탄소배출권 시장 리서치를 통해서도 이슈를 빠르게 모니터링 하고 관리하고 있다.

우 본부장은 "특히 탄소배출권 관련해서는 현장에서 주간·월간·분기 리서치 보고서를 계속 내고 차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러한 배경에서 상업은행이나 프라이빗 섹터에서 취급될 수 없는 영역의 펀드 운용 등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런던 지점 모습./뉴스1 ⓒ News1 신병남 기자

◇'45년 역사' 우리은행 런던 지점…"70% 달하는 자체 딜소싱 강점"

우리은행 런던 지점은 1978년 개소해 올해 개점 45주년을 맞는 오랜 역사를 지닌 지점이다. 현재 한국직원 6명, 현지직원 19명 등 2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런던 지점의 경쟁력은 적극적인 딜 소싱(투자처를 찾는 것·Deal sourcing)과 원활한 연계영업이다. IB딜 중 자체 소싱의 비중이 약 70%에 달하며 본국 IB 연계 20%, 두바이 등과의 연계(10%)로 우리은행의 IB 중심 센터 역할을 수행 중이다. 기업여신은 한국과 독일, 인도 등 해외점포와의 연계영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수일 우리은행 런던지점장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여전히 다양한 딜이 소싱되고 있는 런던의 지정학적 특성상, EMEA(유럽·중동·아프리카)를 아우르는 딜을 전부 취급할 수 있어 많은 기회가 있었다"며 "런던 지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8억7000만달러(1조1566억원·6월말 기준) 규모의 신디론 자산은 벨기에, 독일 등 유럽은 물론 사우디, 아프리카 등 EMEA지역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 런던 지점은 지난 3년간 1000만달러(약 133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우리은행 글로벌 채널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지점장은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 소위 '인적자원'들도 상당히 우수해 시너지 효과를 많이 낼 수 있을 것으로 계속 기대하고 있다"며 "비이자이익 부분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판단돼 이 부분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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