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뻗는 '제주 돌하르방' 초콜릿…최대 고민은 "이것"[르포]

이수정 기자 2023. 9.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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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초콜릿·제과 전문기업 '제키스' 방문
"제품수출에 따른 물류비 부담 만만치않아"
"제조업 위해 서브산업 인프라 구축됐으면"
[제주=뉴시스] 이수정 기자=제주시 애월읍 '제키스' 공장에서 직원들이 초콜릿을 포장하고 있는 모습. 2023.09.17. crystal@newsis.com

[제주=뉴시스]이수정 기자 = "트레이, 원료 등 모든 부자재들이 배로 운송돼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확실히 부담입니다. 수출 나가는 물건에 대해 20% 정도의 일정 부분 보조금을 지원해주지만 한도액이 연간 500만원밖에 되지 않아요.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정기범 제키스 대표)

지난 13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초콜릿·제과 전문기업 '제키스' 내부. 이날 방문한 제키스 제 1공장은 초콜릿 제조 작업으로 한창 분주한 모습이었다.

작업은 대부분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이뤄졌지만, 마지막 전체 포장 과정은 직원들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돌하르방 모양 몰드에 초콜릿을 담은 다음 모양을 굳히는 성형 작업을 거치면 이후 기계가 개별 포장을 진행, 개별 초콜릿을 담아야 하는 전체 포장은 직원 8명의 손을 거치는 식이다.

이러한 '반자동 시스템'은 포장 단계에서의 규격과 형태가 다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도입됐다. 정기범 대표는 "포장단계에서는 규격이나 포장 형태가 전부 다르다보니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기업이 자동화로 가지 않으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초콜릿은 하루 7~8만개 수준이다. 제키스는 제주기업답게 귤, 백년초, 녹차, 메밀 등 제주산 원물을 사용한 제품들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타격을 입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러한 차별화 전략을 통한 '브랜드 마케팅'으로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제주=뉴시스] 이수정 기자=제주시 애월읍 '제키스' 공장에서 초콜릿 생산 라인이 가동되고 있는 모습. 2023.09.17. crystal@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말에는 러시아 수출도 성공적으로 체결했다. 제키스의 전체 수출량은 연간 70~80만불(한화 약 10억원) 규모다. 기존에 거래하고 있던 미국과 대만을 시장을 넘어, 중국, 일본, 베트남 등과도 신규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제키스의 지난해 매출은 약 90억원, 적지 않은 비중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수출량에 따른 물류 부담도 만만치 않다.

정 대표는 "물류비가 전체 매출의 1% 정도를 차지한다. 도에서는 500만원 정도 보조해주지만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진 않다"며 "육지에서 도로로 움직이는 물류비보다 해상 물류비가 훨씬 비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조업을 영위하기 위한 서브산업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정 대표는 "제주도에서 업체들이 안정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거나 판매·생산하기 위해 1차 가공 설비, 1차 가공 인프라를 정책적으로 만들어줬으면 한다"며 "육지에서 1차 가공해서 다시 가져와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1공장과 가까이에 위치한 2공장에서는 제과 제품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과자 생산 배합실에서 원료를 배합하면, 이후 성형 과정을 거쳐 오븐기에서 10분~13분 이내로 구워내는 과정을 거친다.

모양을 갖춘 제품들은 15분~20분 사이의 자연 냉각 과정을 거친 다음 개별 포장 된다.

제과 제품 역시 코로나19 이전에는 인천공항, 면세점, 수출 시장까지 활발히 판매됐지만 팬데믹 기간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바이어 문의가 늘고, 면세점 이용객이 늘면서 제품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제키스가 하루 생산하는 전체 제품 수는 낱개 포장으로 15만개 수준이다.

[제주=뉴시스] 이수정 기자=제주시 애월읍 '제키스' 공장에서 직원들이 작업하고 있는 모습. 2023.09.17. crystal@newsis.com

제키스의 목표는 수출 시장을 30%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정 대표는 "저희의 케파(생산 능력)는 120억 정도로 보는데, 그 중 30%를 수출 시장, 30%를 면세점 등 육지시장, 나머지 (40% 정도를) 제주시장으로 마켓 구성을 하려고 한다"며 "해외시장만 살아난다면 목표로 하고 있는 매출까지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다시 살아날 시장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 경쟁력을 위한 무인 스마트공장도 그 과정에서 이뤄가고 싶은 하나의 '꿈'이다. 이를 통해 수출 경쟁력이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정 대표는 "제주 시장에 한정되기 보다는 육지 시장이나 해외시장에 박차를 가하고자 준비하고 있다"며 "제품 개발에 열중하면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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