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구청장직 상실 4개월만에 재도전 기회…강서구청 복귀할까

박기범 기자 2023. 9. 1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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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이 자신이 상실했던 구청장직을 되찾기 위한 기회를 얻으면서 강서구청에 다시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힘은 17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에서 김 전 구청장이 승리했다고 밝혔다.

김 전 구청장은 이번 경선 승리로 지난 5월 대법원 판결로 구청장직을 상실한 지 약 4개월 만에 재도전 기회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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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대법원 판결로 구청장직 상실 4개월만에 국힘 후보 선출
민주당 '검경 프레임' 등 과제 산적…"민생에 집중하겠다" 강조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빌딩에서 오는 10월 치러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위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3.8.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이 자신이 상실했던 구청장직을 되찾기 위한 기회를 얻으면서 강서구청에 다시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힘은 17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에서 김 전 구청장이 승리했다고 밝혔다. 김 전 구청장은 이번 경선 승리로 지난 5월 대법원 판결로 구청장직을 상실한 지 약 4개월 만에 재도전 기회를 얻게 됐다.

김 전 구청장은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특별감찰반에 재직하던 중 조국 당시 민정수석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하면서 화제에 올랐다.

이후 청와대를 나온 그는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입당해 서울 강서을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당시 민주당 진성준 후보에게 패했다.

지난해 3월에 치른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캠프에 합류해 공익제보특별위원장을 맡았고, 같은해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

윤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 대선의 열기가 이어진 지방선거였지만, 강서구가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 이어 3월 대선까지 승리한 대표적인 야권 강세 지역이라는 점에서 김 전 구청장의 승리는 주목받았다.

김 전 구청장은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강서구청을 떠났다. 앞선 감찰무마 의혹 폭로 등에 대해 대법원이 지난 5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징역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면서 구청장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전 구청장은 지난 8월 윤 대통령의 광복적특사 명단에 포함, 사면·복권 받으며 재기 기회를 얻었다. 구청장직을 상실한지 3달 만에 윤 대통령이 구제해 준 것이다.

당초 국민의힘에서는 구청장 보선의 귀책사유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무공천' 기류가 강했지만, 윤 대통령의 사면이 공천 '시그널'이란 해석이 분분하면서 공천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전 구청장은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기도 했다.

이에 당은 강서구청장 공천을 결정하고 경선을 실시했고, 김 전 구청장은 경선에서 승리하며 강서구청 복귀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게 됐다.

김 전 구청장의 구청장 복귀를 위한 여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강서구가 야당 당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경찰청 차장 출신의 진교훈 후보를 전략공천,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전 후보를 겨냥한 '검경' 전략으로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보선의 귀책사유를 제공했다는 시각도 극복해야 하는 과제로 꼽힌다. 앞서 경쟁자인 김진선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당내 화합을 끌어내야 한다.

김 전 구청장은 경선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진 후보는 내리꽂는 식으로 후보가 됐지만, 저희는 민주적이고 공정한 선의의 경쟁을 했다. 어느 정당이 더 민주적 정당성이 있는가"라며 "정치적인 검경 프레임과 반대로 저는 강서구민의 민생에 집중하겠다"고 야당을 겨냥했다.

그는 '보선 원인 제공자'란 논란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잘못이 있는지 없는지 최종 확정판결까지 지켜보고 제가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는 게 순서이고 상식일 것이다. 내용과 절차 면에서 온당치 못한 판례였다"고 말했다.

당내 경쟁자였던 김용성, 김진선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최종 후보를 위해 선대본부장이 되기로 서약했다. 저희 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화합해 좋은 결과를 얻어내겠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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