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골 넣을 때보다 더 기뻤다" 손흥민, 히샬리송 득점에 엄지 척...이게 바로 주장의 품격

신인섭 기자 2023. 9. 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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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 SNS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토트넘 훗스퍼의 캡틴 손흥민이 주장의 품격이란 이런 것임을 보여줬다. 

토트넘 훗스퍼는 1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4연승과 함께 4승 1무(승점 13)로 2위를 유지했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 마노르 솔로몬, 제임스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데스티니 우도지,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출격했다. 

셰필드는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카메론 아처, 올리버 맥버니가 투톱을, 구스타보 하머르, 제임스 매가티, 비니시우스 수자가 중원을 책임졌다. 루크 토마스, 제이든 보글이 양쪽 윙백에 이름을 올렸으며 잭 로빈슨, 크리스 배셤, 아넬 아흐메드호지치가 수비진을 지켰다. 웨스 포드링엄이 골문을 지켰다.

쉬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토트넘은 고전했다. 문전에서 마무리가 아쉬웠고, 유효 슈팅은 번번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전반은 소득 없이 0-0으로 마무리했다. 이런 상황에 실점까지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후반 29분 우측면에서 연결된 롱 스로인을 문전에서 올리버 맥버니가 떨궈놨다. 이를 후방에서 구스타보 해머가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위기의 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35분 손흥민, 사르, 솔로몬을 빼고 브레넌 존슨, 히샬리송, 이반 페리시를 투입했다. 교체 효과는 확실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12분 주어진 가운데 8분이 흐른 시점,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페리시치가 올린 공을 히샬리송이 문전에서 머리로 밀어 넣으며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토트넘은 승점 1점에 만족하지 않았다. 중계 화면에 시간이 100분을 향하고 있을 무렵, 히샬리송이 내준 패스를 데얀 쿨루셉스키가 문전에서 마무리하며 토트넘이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넣으며 2-1로 셰필드를 제압했다.

히샬리송은 이날 득점으로 토트넘 이적 이후 리그 2번째 골을 넣게 됐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히샬리송은 계속되는 부진에 분투했다. 공격수지만,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PL) 리버풀전 득점 이후, 지난 8월 풀럼과의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 골망을 흔든 것이 전부다.

최근 부진을 겪으며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브라질 매체 '글로보'와 인터뷰에서 "경기장 안에서 나는 행복한 팀 플레이어다.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원하는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때도 있다. 이 부분은 경기장 밖의 일로 좀 방해된 것 같다. 일을 올바르게 하고 싶어도 결국 잘못된 일이 발생한다. 나는 클럽에 집중할 것이다. 폭풍은 지나갔다.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어려움 속에서 히샬리송은 자신의 부활을 알리는 득점을 터트렸다. 이날 득점으로 히샬리송은 자신감을 얻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는 토트넘에 고무적인 일이다. 최근 손흥민을 비롯해 쿨루셉스키 그리고 히샬리송까지 터진다면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도 히샬리송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히샬리송의 득점을 보니 내가 골 넣었을 때보다 기뻤다. 그는 지난주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그를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그를 사랑한다. 그는 재능 있는 친구다. 그가 최근 불운하게 개인적인 일로 자책하고 있는 것이 유감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도 비슷한 힘든 시기를 겪은 만큼 어떤 기분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득점과 이번 경기를 끝으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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