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항암제' 앞세운 큐로셀, 4871억원 IPO 도전…변수는

김도윤 기자 2023. 9. 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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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 바이오 큐로셀이 기술성장특례로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최대 기업가치를 4871억원으로 책정했다. 모처럼 IPO(기업공개) 시장에 등장한 바이오 대어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림프종 치료제 '안발셀'(anbal-cel, CRC01)의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기적의 항암제'로도 불리는 CAR-T(키메라항원수용체-T, 이하 카티) 치료제다. 다만 임상시험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이 안발셀 하나뿐이란 점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단 평가다.

큐로셀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안발셀 연구에 집중하는 한편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을 지속해 글로벌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15일 밝혔다.

큐로셀은 2016년 12월 설립한 신약 개발 기업이다. 대표 파이프라인은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치료제 안발셀이다.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를 분리하고 유전적으로 조작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카티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을 적응증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카티 치료제로 임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파이프라인이다.

특히 큐로셀은 카티 세포 기능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면역관문 수용체를 제거하는 오비스(OVIS)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카티 세포 기능을 강화해 치료제 효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안발셀에 오비스 기술을 적용했다.

큐로셀은 지난 6월 국제림프종학회(ICML, 2023)에서 안발셀 임상 2상 중간 결과로 완전관해율(CRR) 71%라는 긍정적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경쟁 약물보다 높은 완전관해율을 확인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단 평가다.

큐로셀은 올해 안에 안발셀의 임상 2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2024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신약품목허가(NDA)를 신청할 계획이다.

큐로셀의 희망공모가밴드는 2만9800~3만35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477억~536억원이다. 예상 기업가치는 4333억~4871억원이다. IPO 시장에 오랜만에 등장한 대어급 바이오 공모로 투자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예측 예정일은 오는 10월 18~24일, 청약 예정일은 같은 달 30~31일이다.

큐로셀은 독자적인 카티 기술력과 안발셀의 임상 2상 기대감을 토대로 지난해 장외에서 4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다만 아직 매출 실적이 없는 신약 개발 바이오로 안발셀의 연구 성과에 따라 기업가치가 급격하게 변할 여지가 있다.

실제 큐로셀은 2025년 처음으로 매출(166억원)을 올리고 2026년 흑자 전환(매출액 1314억원, 영업이익 684억원)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모두 안발셀의 국내 출시를 가정하고 추정한 수치다. 그만큼 안발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단 의미다. 만약 안발셀 개발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할 경우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큐로셀은 안발셀 연구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2025년 상업화에 성공하고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을 시작하겠단 목표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큐로셀은 국내 최초로 '꿈의 항암제'나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는 카티 치료제 임상을 시작한 바이오"라며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카티 기술 오비스를 적용한 주력 파이프라인 안발셀의 임상 2상 중간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의학적 결과를 확인하며 경쟁력과 가치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안에 안발셀 임상 2상을 완료한 뒤 내년 1분기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더구나 큐로셀은 국내 최대 규모의 최첨단 상업용 GMP(의약품 제조·품질 관리 기준) 시설을 갖추고 있어 국내 카티 치료제 상업화에 가장 근접한 기업이란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안발셀은 국내 최초 카티 치료제 신약으로 품목허가를 받을 경우 국내에서 생산하고 판매할 것"이라며 "안발셀이 말기 암 환자의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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