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청 박혜정, 세계역도선수권 女+87㎏급 3관왕 ‘번쩍’
장미란차관 선수시절 영상 보고 역도 입문…‘장미란 키즈’서 세계정상 우뚝
한국 여자역도의 ‘희망’인 ‘장미란 키즈’ 박혜정(20·고양시청)이 성인 무대 첫 세계선수권 출전서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박혜정은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3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87㎏급에서 인상 124㎏, 용상 165㎏, 합계 289㎏을 들어올려 3관왕에 올랐다고 최종근 고양시청 감독이 현지에서 알려왔다.
한국선수가 세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서 3관왕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장미란 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고양시청 소속으로 4차례 세계선수권을 제패했지만 모두 용상과 합계서 금메달을 따냈고, 2001년에는 손영희(부산시체육회)가 역시 용상과 합계서 우승했었다.
이날 박혜정은 인상 1차 시기서 120㎏에 성공한 뒤 2차 시기서 124㎏을 들어 안정적으로 2위를 확보했다. 마지막 3차 시기서 131㎏을 신청한 박혜정은 유력한 우승 후보인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웬웬(중국)이 1, 2차 시기서 130㎏을 연속실패하고 부상까지 입고 기권해 금메달이 확정됐다.
리웬웬의 기권으로 생애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예약한 박혜정은 무리하게 131㎏에 도전하지 않고 포기했다. 함께 출전한 손영희는 인상에서 122㎏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진 용상 경기서 박혜정은 1차 시기서 158㎏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2차 시기서 158㎏을 들어올린 뒤 3차 시기서 여세를 몰아 165㎏를 성공해 마리 테이슨-래픈(미국·160㎏)을 꺾고 우승했다.
박혜정은 합계 289㎏으로 마리 테이슨-래픈(160㎏)에 12㎏ 앞서 여유있게 금메달을 추가하며 3관왕이 됐다.
한편, 첫 세계선수권 3관왕에 오른 박혜정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지난 2016년 8월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장미란의 현역시절 경기장면을 보고 무작정 안산시체육회를 찾아가 역도를 하고싶다고 문을 두드렸다. 전학 후 이듬해 선부중 역도부에 진학해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선부중 1학년 때 전국여자역도선수권 용상과 합계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두각을 나타낸 뒤 전국대회를 휩쓸며 ‘제2의 장미란’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어 2019년 평양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유소년부 +81㎏급서 3개의 유소년 세계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3관왕에 올라 평양에 태극기를 휘날렸다.
이후 안산공고에 진학해 한동안 기록이 늘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 5월 그리스 세계주니어선수권과 7월 우즈베키스탄 아시아주니어선수권을 잇따라 제패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올해 졸업과 함께 장미란 차관이 몸담았던 고양시청에 입단한 박혜정은 두 번째 세계선수권 출전인 이번 대회 우승으로 ‘포스트 장미란’이 아닌 세계 여자역도에 ‘박혜정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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