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끼어들고 비 뿌리고 혹독한 자율차 실험…K-시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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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라고 생각했던 레벨4(차량 스스로 주행 상황을 인지 및 판단하는 고도 자동화) 자율주행차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14일 방문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K-시티에서 레벨4 자율주행 차량이 사람의 손길 없이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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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가혹해지는 실험…"최악의 상황에서도 주행해야"
(화성=뉴스1) 황보준엽 기자 = 먼 미래라고 생각했던 레벨4(차량 스스로 주행 상황을 인지 및 판단하는 고도 자동화) 자율주행차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14일 방문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K-시티에서 레벨4 자율주행 차량이 사람의 손길 없이 내달렸다.
차량이 출발하자 운전석에 앉은 모니터링 요원은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우려와는 달리 급격한 곡선의 코스도 매끄럽게 빠져나갔다.
이곳에선 매일같이 자율주행차 수십, 수백대가 오간다. K-시티는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조성된 테스트베드다. 36만㎡(11만평) 부지에 실제 주행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구현해냈다. 톨게이트, 상점가, 주차장, 포트홀까지 만들어 놨다.
특히 건물들은 레일을 통해 앞뒤로 움직이며, 매번 다른 실험 환경을 제공한다.
공단은 자율주행 레벨 별 필요 기술 등에 따라 단계적으로 K-City를 고도화하고 있다. 현재 실제환경을 재현한 1단계와 가혹환경이 보완된 2단계까지 완료됐으며, 오는 2024년까지 주행영역 확장 및 기능 고도화를 위한 규모 확대, 시험환경을 보완한 3단계 조성을 끝마칠 계획이다.
과거에는 단순한 도로에서 주행만 이뤄졌다면 교통혼잡 등 주행환경을 점차 가혹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날 주행하는 자율차 앞으로 차량이 끼어들기를 하기도 했으며, 주행 신호에 사람 모형이 횡단보도를 하자 급제동이 이뤄지기도 했다. 특정 상황에 대한 대처가 가능한지 평가하기 위해서다.
이 밖에도 기상환경재현시설과 통신음영시스템 등이 마련돼 있다. 기상환경재현 시설은 터널로 조성돼 있는데 차량이 들어서자 시간당 60㎜ 수준의 비가 쏟아졌으며, 서서히 안개가 차량을 덮어왔다.
최인성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K-City연구처 처장은 "안개시정거리는 30미터까지 비는 시간당 60㎜ 수준이며, 악화환경에서도 제대로 주행하는지 확인한다"며 "자율차는 최악의 조건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율차 만이 아니다…전기차 등 모든 자동차 '안전' 책임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전기자동차 안전성 실험도 진행하고 있다. 전기차 국제 안전기준은 열충격시험, 연소시험, 과충전시험, 침수시험 등 10가지 인데, 이 보다 많은 12가지를 실험한다.
전기차용 배터리 낙하실험도 이뤄졌다. 공중에 매달려 있던 배터리가 '낙하'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고 굉음과 함께 먼지구름이 피어올랐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하부에 충격이 발생했을 때 안정성 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이다.
충돌시험장에서는 차대 차 충돌을 통한 안전성도 점검한다. 카니발 차량의 측면부로 소나타 차량이 80km의 속도로 달려와 추돌했으나 화재 발생없이 검증을 통과했다. 현재는 필수로 거쳐야 하는 과정은 아니지만 내년부터는 필수 실험으로 포함해 안전성 검증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전준호 자동차안전연구원 안전연구처장은 "내년도부터 차대 차 충돌을 필수과정으로 도입해 앞으로는 안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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