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부터 톨게이트까지...자율 주행 환경 조성한 11만평 실험장

방윤영 기자 2023. 9. 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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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존, 버스전용차로부터 고속도로 톨게이트까지 자율주행차 실험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경기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안에는 36만㎡(11만평) 규모의 자율주행 실험도시(K-city)가 마련돼 있다.

연구원이 자율주행차 실험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라고 자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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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자율주행차 레벨4가 사람의 개입 없이 회전교차로 앞에서 일시 정지 후 진입하는 모습 /사진=방윤영 기자

"스쿨존, 버스전용차로부터 고속도로 톨게이트까지 자율주행차 실험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경기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안에는 36만㎡(11만평) 규모의 자율주행 실험도시(K-city)가 마련돼 있다. 도시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도심, 교외, 고속도로, 주차시설 등을 갖춰 없는 게 없을 정도다. 단순히 도로만 조성한 게 아니라 횡단보도, 건물, 정류장, 비포장도로, 톨게이트, 철도건널목 등 36종 시설까지 구비해 자율주행차가 실제 도로 주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테스트할 수 있다. 연구원이 자율주행차 실험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라고 자부하는 이유다.

지난 14일 연구원은 K-city에서 자율주행차 실험 시나리오를 선보였다. 자율주행차 앞으로 다른 차량이 끼어드는 상황, 보행자가 무단횡단하는 상황, 회전교차로에 진입하고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는 상황 등이다.

이날 실험차량은 사람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단계인 자율주행차 레벨4로 다른 차량이 끼어들어도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보행자의 무단횡단에도 안전하게 정지했다. 회전교차로에 진입할 때는 법규에 맞게 일시 정지했고,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날 때는 규정 속도인 시속 30㎞에 맞춰 속도를 줄였다.

최인성 k-city 연구처장은 "레벨4는 사람의 개입이 없이 목적지까지 운행할 수 있는 단계로, 위험 상황이라는 판단까지 자율주행차가 하는 만큼 수많은 상황과 환경을 수없이 반복해 실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 /사진=자동차안전연구원

연구원은 더욱 복잡한 상황에서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도록 눈·비·안개 등 악천후 상황, GPS 차단 등 통신 교란과 같은 가혹 환경도 갖췄다. 여기에 더해 2024년까지 입체교차로·골목길·경사로 등 다양한 시험로, 복잡한 교통상황 재현, 유턴·차선 변경·추월 등 고도 기능개발을 위한 환경도 구축한다.

이외에도 연구원은 자동차 충돌 시 충격에 대한 배터리의 안정성을 확인하는 구동축전지 안전기준 낙하시험장, 내년 평가 도입에 맞춰 준비 중인 차대차 충돌 실험 등도 도맡는다. 현장 실습과 체험교육 위주로 교통안전 의식과 안전운전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는 '화성 교통안전체험 교육센터'도 운영 중이다. 24만7224㎡(약 7만2000평) 규모로 빗길 제동훈련, 위험회피 훈련 등 7개 야외 교육 코스를 갖췄다. 2017년 개소해 연평균 2만여명씩, 2021년까지 총 10만7123명이 교육을 이수했다.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갖고 필요한 시설을 지원해 자율주행차 등 관련 기술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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