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정기선, '유럽 친환경 선박' 공략 위해 세계 누빈다

김도현 기자 2023. 9. 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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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정기선 사장이 선주들이 밀집한 유럽 현지에서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HD현대는 정 사장이 지난 14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 '로라 머스크(Laura Maersk)호'의 명명식에 참석했다고 17일 밝혔다.

머스크는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선박이 코펜하겐에 입항하는 모습과 명명식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며 세계 첫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의 성공적인 출발을 전 세계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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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머스크호' 명명식 직후 주요 관계자가 선실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오른쪽 첫번째가 정기선 HD현대 사장, 두번째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머스크 의장, 네번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사진=머스크


HD현대 정기선 사장이 선주들이 밀집한 유럽 현지에서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HD현대는 정 사장이 지난 14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 '로라 머스크(Laura Maersk)호'의 명명식에 참석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이 선박은 세계적 해운그룹 AP몰러-머스크(이하 머스크)가 HD현대에 발주한 19척의 메탄올 추진선 중 처음으로 건조된 선박이다. 메탄올은 액화천연가스(LNG)에 이어 주목받는 차세대 선박 연료다. 머스크는 204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첫 단계로 메탄올 추진선 도입을 발표했다.

로라 머스크호는 지난 7월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출발해 2개월여 동안 총 2만1500km를 항해해 지난 13일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머스크는 '해운의 새 시대(A New Era of Shipping)'를 연다는 의미를 담아 명명식을 본사에서 개최하길 희망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도 명명식 참석을 위해 코펜하겐으로 이동했다. 명명식에는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Robert Maersk Uggla) 머스크 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EU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선박의 이름은 머스크 창업주의 아버지 피터 몰러(Peter Maersk Moller)가 구입했던 첫 번째 증기선 '로라호'의 이름을 땄다. 선수와 선체에는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All the Way to Zero)'이라는 슬로건을 새겼다. 머스크는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선박이 코펜하겐에 입항하는 모습과 명명식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며 세계 첫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의 성공적인 출발을 전 세계에 알렸다.

정 사장은 최근 글로벌 선사와의 접점을 넓히고 국제 전시회 등에도 연이어 참석하는 등 조선·해운 시장의 친환경 신기술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명명식 하루 전날인 13일에는 머스크 본사에서 오랜 유대관계를 이어온 우글라 의장과 미팅을 갖고 미래 협력 증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로라 머스크호가 탄소중립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기술개발로 그린오션의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코펜하겐에 위치한 만에너지솔루션(MAN ES)의 연구개발(R&D) 설비를 참관하고 HD현대와 공동개발 중인 암모니아 추진 엔진 현황을 살피기도 했다. 비야네 폴다게르(Bjarne Foldger) 만 대형엔진(2-Stroke) 사업대표와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사장은 유럽 방문에 앞서 지난 5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펙 2023' 현장을 찾아 고객사를 상대로 친환경 기술과 비전을 소개한 바 있다. 싱가포르 해운사인 EPS, 미국 선급협회, MAN ES, 싱가포르 해양항만청과의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선 개발' 관련 업무협약을 직접 챙겼다. 또한, 싱가포르 현지에서 열린 암모니아 운반선의 계약식에도 참석해 올해 수주목표의 조기 달성을 축하했다.

HD현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43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했으며 △암모니아 추진·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 획득 △LNG·수소 혼소엔진 개발 △ICT융합 전기추진 스마트 선박 '울산태화호' 건조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을 이끌고 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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