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한 러브스토리 주인공 스웨덴 국왕 즉위 50돌 맞아
"평민은 안 돼" 왕실의 반대에도 교제
국왕 즉위 이후인 1976년 결혼 `골인`
"내 인생 최고의 반려자요" 헌사 바쳐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의 즉위 5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장장 70년간 왕위를 지킨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2022년 타계)과 비교할 것은 못 되지만 그래도 이웃나라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 여왕(재위 51년)에 이은 유럽의 두 번째 장기집권 군주다.

하루 전인 15일 오후에는 스웨덴과 가까운 북유럽 각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왕궁에서 성대한 기념 만찬이 진행됐다.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 소냐 하랄센 노르웨이 왕비,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구드니 요하네손 아이슬란드 대통령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스웨덴 왕실을 대표해 차기 왕위 계승권자인 빅토리아 왕세녀가 국왕을 기리는 연설을 했다. 칼 구스타프 16세를 ”폐하이자 친애하는 아버지”라고 부른 빅토리아는 “50년간 스웨덴의 국왕이셨으며 저에겐 늘 롤모델(role model)이셨다”고 찬사를 바쳤다. 이어 “국왕께선 저를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늘 한결같고 안온한 분이셨다”고 덧붙였다.

부친을 비롯해 모든 왕실 구성원이 그에게 실비아를 단념하고 왕족과 결혼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칼 구스타프 16세는 “실비아가 아니면 평생 결혼하지 않겠다”며 끝까지 버텼다. 이듬해인 1973년 아버지의 사망으로 그가 스웨덴 국왕 자리를 계승하면서 비로소 기회가 왔다. 관련 규정들을 고치고 의회의 승인까지 얻은 끝에 1976년에야 칼 구스타프 16세는 실비아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슬하에 1남 2녀 그리고 8명의 손주를 두고 해로하는 중이다.
즉위 50주년을 맞아 그는 반세기 가까이 자신을 곁을 지킨 실비아 왕비에게 헌사를 바쳤다. 칼 구스타프 16세는 기념 연설 도중 실비아 왕비를 가리켜 “내 인생에서 이보다 더 좋은 반려자는 없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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