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때 전사한 미군 병사, 72년 만에 '딸의 품으로'

김태훈 2023. 9. 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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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4월 전투 도중 실종된 미군 병사의 유해가 72년 만에 수습돼 고향으로 돌아가게 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에 따르면 신원미상의 6·25전쟁 전사자 유해들 가운데 스탠리 터바 병장의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그러면서 "터바 병장이 6·25전쟁 도중 한국에서 실종된 지 72년 만에 고인의 딸 샌드라가 고국의 집에서 아버지의 귀향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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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4월 강원 양구 전투 도중 실종
戰死 추정… 최근에야 유해 신원 확인
72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 영면 든다

한국에서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4월 전투 도중 실종된 미군 병사의 유해가 72년 만에 수습돼 고향으로 돌아가게 됐다. 당시는 인해전술을 앞세운 중공군의 이른바 ‘춘계 대공세’를 막아내는 과정에서 한국군과 미군 등 유엔군의 인명피해가 극심하던 때였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에 따르면 신원미상의 6·25전쟁 전사자 유해들 가운데 스탠리 터바 병장의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미 육군 제7사단 32연대 1대대 소속이었던 고인은 펜실베이니아주(州) 출신으로 실종 당시 27세였다. 현재 하와이 태평양 국립묘지에 안치된 고인의 시신은 조만간 유족한테 인계돼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최근 유해 신원이 확인된 미군 6·25전쟁 전사자 스탠리 터바 병장. 1951년 4월 강원 양구 인근 화천호(현 파로호) 일대에서 중공군과의 교전 도중 숨졌다. 당시 나이 27세였다. 미 국방부 홈페이지
터바 병장이 속한 부대는 1951년 4월 26일 강원 양구 인근 화천호(현 파로호) 일대에서 중공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 당시는 북한을 도와 참전한 중공군이 전선을 남쪽으로 깊숙이 이동시키고자 춘계 대공세에 돌입한 때였다. 38선 일대에서 인해전술을 앞세운 중공군과 한국군 및 미군 등 유엔군 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DPAA는 “1951년 4월 26일 중공군과의 교전 후 터바 병장은 실종되었다”며 “당시 터바 병장의 시신은 수습되지 못했으나, 그가 중공군의 포로가 되었다는 증거 또한 없었다”고 소개했다. 미 육군은 정전협정 체결 이듬해인 1954년 2월 23일 ‘터바 병장은 전투 도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발표했다. 이후 고인은 6·25전쟁 전사자로 여겨져 왔다.

2021년 4월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양구 일대에서 한국인이 아니고 서양인으로 추정되는 유해를 수습했다. 국유단은 조심스러운 검토를 거친 끝에 이듬해인 2022년 10월 해당 유해를 하와이 소재 DPAA 연구실로 보냈다. 미 요원들은 수개월에 걸친 유전자(DNA) 분석 끝에 지난 6월 30일 터바 병장의 유해라는 최종 결론에 도달하고 이 사실을 유족에게 통보했다.
캐슬린 힉스 미국 국방부 부장관이 15일(현지시간) 전쟁 포로 및 실종자 추모의 날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미 국방부 홈페이지
미국에서 매년 9월 세째 주 금요일은 전쟁에서 돌아오지 못한 포로(POW) 및 실종자(MIA)를 기리는 날로 지정돼 있다. 올해는 15일이 그에 해당한다. 이날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참석한 캐슬린 힉스 국방부 부장관은 연설에서 최근 유해의 신원이 확인된 터바 병장에 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터바 병장이 6·25전쟁 도중 한국에서 실종된 지 72년 만에 고인의 딸 샌드라가 고국의 집에서 아버지의 귀향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힉스 부장관은 “미국은 모든 전쟁 포로와 실종자들을 고향으로 데려오기 위한 노력을 앞으로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DPAA는 터바 병장의 유족과 고인의 장례 일정 등을 협의 중이다. 현재 하와이에 안치된 고인의 유해는 유족에 인계 후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묘지에서 영면에 들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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