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와 협업' 체인링크 "블록체인 기반 은행 간 거래 활성화할 것"

김지현 기자 2023. 9.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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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나자로프 체인링크 설립자 및 대표 인터뷰
"CCIP 통해 글로벌 금융권의 블록체인 도입 이끌겠다"
세르게이 나자로프 체인링크 설립자가 최근 서울 중구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블록체인 생태계의 기술 발전과 함께 가상자산 산업의 크기가 점차 비대해지면서 은행 등 전통 금융권의 블록체인 기술 활용에 대한 관심도도 커지고 있다.

체인링크는 기존 금융권과 같이 블록체인 생태계 밖에 있는 정보를 블록체인으로 가져오는 중개인과 같은 역할을 하는 미들웨어 플랫폼인데, 금융권이 안전성이 확보된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생태계를 계획하면서 체인링크와의 협업 관계가 두터워지고 있다.

그 예로 체인링크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SWIFT)와 협업을 통해 BNY멜론, BNP 파리바 등의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 프로토콜(Cross Chain Interoperability Protocol·CCIP) 시험 연결을 이끌기도 했다.

체인링크가 개발 중인 CCIP는 레이어제로처럼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의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프로토콜로 블록체인 생태계 안에서도 파편화된 정보와 체인들을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CCIP가 체인링크의 의도대로 정상적으로 향후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구동될 경우, 은행들은 자체 블록체인 혹은 기술 회사로부터 지원받은 블록체인을 타 은행과의 블록체인과 연결할 수 있으며 해당 연결을 통해 자유로운 자산 이동 및 스마트컨트랙트의 구동도 가능해진다. 또한 블록체인 안에 기술되는 데이터를 통해 은행과 은행 간의 자산 이동에 대한 보안성까지도 확보할 수 있다.

체인링크의 공동설립자 겸 대표인 세르게이 나자로프는 최근 서울 중구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은행들이 거래 내역에 있어서 확보하고자 하는 거래의 명료성 및 법적 보장성은 CCIP를 통해 확보할 수 있다"면서 "CCIP의 도입은 향후 은행과 은행 간의 거래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 및 거래량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체인링크 대표 "메시지 기능 탑재한 CCIP, 블록체인 통신의 표준될 것"

세르게이 나자로프 체인링크 대표는 우선 블록체인 생태계 속 CCIP의 필요성과 관련해 "블록체인 간에도 통신을 위한 표준이 필요하다"면서 CCIP를 인터넷의 TCP/IP와 직접적으로 비교했다.

TCP/IP는 웹 2.0 기반 인터넷 생태계에서 다른 시스템을 가진 컴퓨터들끼리 서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을 연결해주는 인터넷 통신의 표준이 된 프로토콜이다.

나자로프 대표는 "CCIP가 곧 블록체인 생태계 안에서 TCP/IP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데이터 전송 외 코인, 대체불가토큰(NFT), 실물연계자산(RWA) 등 다양한 토큰들의 전송을 위한 통신 표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CCIP의 대표적인 기능으로 '메시지 기능'을 꼽았다. 기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구동 중인 스마트컨트랙트는 일정 기준이 맞다면 자동적으로 거래가 실행되는데, 해당 메시지 기능이 담긴 CCIP를 활용한다면 스마트컨트랙트를 선별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예로 CCIP를 통해서는 하나의 체인 안에 있는 토큰 A를 다른 체인으로 옮길 때 토큰 이동과 함께 메시지도 함께 넣어서 보낼 수 있다. 해당 메시지 안에 '이자율 10%' 등과 같은 조건을 넣어 토큰을 보낸다면 수신을 받는 블록체인이 해당 메시지 조건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발신자는 토큰을 다시 반환할 수 있다.

나자로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체인의 종류나 개수와 상관 없이 토큰과 메시지를 복합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는 게 CCIP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 "CCIP, 특정 은행과 금융에만 적용되면 안 돼…모든 체인의 연결 목표로 해야"

다만 나자로프 대표는 CCIP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인프라 개발을 통해 블록체인 간의 연결성을 강화시키고 이후 '앱의 단순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편리성을 가져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기존 금융에서의 CCPI 도입에 대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통적인 은행과 스타트업들 간의 의사 결정 속도는 차이가 나기 마련"이라며 "CCIP에 대한 적용도 같다. 20명 규모의 스타트업에게는 CCIP 적용이 빠를 수 있지만 국제 은행들의 변화는 비교적 느리다는 것을 우리도 염두해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체인링크의 비전은 CCIP가 단순히 특정 은행, 특정 생태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권의 블록체인 도입을 이끌며 일명 'CCIP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CCIP의 이 같은 생태계 통합을 위해서는 '보안과 신뢰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CCIP를 통한 체인 간 자산 등의 이동이 간편해지려면 체인을 최대한 많이 연결해야 한다"며 "특정 체인에만 연결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모든 연결성을 목표로 하려면 그만큼 보안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라클 보안을 통해서면 향후 은행이 원하는 토큰의 용도나 사용처에 대한 법적인 명료성 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은행과 은행 간 퍼블릭 체인 간의 거래가 실제 가능해지는 것을 경험한다면 생각보다 빠르게 CCIP의 도입도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라고 덧부였다.

◇ 체인링크 설립자가 본 韓 블록체인 성장 전략은…"훌륭한 게임 산업 활용하라"

한편 세자로프 대표는 향후 한국의 블록체인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국 게임 시장'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향후 디파이뿐만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등 블록체인 생태계 안에서도 금융 시스템이 핵심이 될 수 있지만 다른 하나를 꼽으라면 그것은 블록체인 게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게임은 가상자산 시장의 경제 상황을 좋게 만들 수 있다"며 "현존하는 전통적인 게임은 소비자가 돈을 벌 순 없지만 블록체인 게임은 시장을 소비자가 시장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측면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시장의 전망이 훨씬 긍정적"이라며 "블록체인 게임을 통해 산업 자체 안에 돈이 많이 돌 수 있다면 향후 가상자산 산업의 크기도 훨씬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러한 블록체인의 게임 안에서도 기존 웹2 수준의 보안성과 신뢰성은 담보돼야 한다"며 "그러한 신뢰가 기반돼야 디파이나 다른 카테고리와의 연결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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