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천당·지옥 경험 '바이오노트', 해외서 돌파구 모색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2023. 9.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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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 10배 넘게 성장…엔데믹으로 매출 급락
조영식 회장 복귀, 본업인 동물 진단장비 수출길 개척 나서
동물용 진단 바이오콘텐츠 기업인 바이오노트가 지난 2월 미국 최대 규모의 수의콘퍼런스(WVC)에 참가해 동물 면역진단 장비 '브이체크 F'와 최첨단 현장용 분자진단 장비 '브이체크 M'을 선보이고 있다.(바이오노트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바이오노트'라는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거치며 천당과 지옥을 경험했다. 코로나 기간 진단키트 특수를 누리면서 자산이 10배 넘게 성장할 정도로 급속도로 몸집을 불렸으나,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눈에 띄게 매출이 쪼그라들고 있어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과정을 거치며 바이오노트는 '기본'에 더욱 충실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오노트의 본업은 동물진단 분야 사업이다. 코로나 때 사람용 진단키트 생산이라는 외도(?)를 하기도 했지만 다시 본업인 동물진단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황금기를 되찾기 위해 조영식 바이오노트 회장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미국을 포함해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을지 주목된다.

◇ 매출 급락에 조영식 회장 경영 일선 복귀

경기 화성에 위치한 바이오노트(대표 조병기)는 지난 2003년 설립된 동물용 진단·바이오콘텐츠 기업이다. 시가총액은 5766억원이고 임직원 수는 320명이다

2009년 국내 최초로 미국에 동물용 진단키트를 수출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V), 메르스 등 감염병 진단키트도 개발했다.

코로나 대유행 시기인 2020~2022년 진단키트를 개발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이오노트는 2019년 매출 400억원, 영업이익 99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다 관계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를 통해 코로나 진단 키트를 판매하면서 2020년 매출 6315억원, 영업이익 5580억원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2021년에는 매출 6223억원과 영업이익 4687억원을, 2022년에는 매출 4796억원과 영업이익 2954억원을 기록하며 상장 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조영식 회장은 2022년 4월 자신의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250억원을 쾌척하며 통 큰 기부도 했다.

하지만 올해 엔데믹에 접어드면서 상반기 매출은 466억원으로 급락했고 554억원의 영업적자까지 봤다.

연구개발에 집중하던 조영식 회장은 지난 3월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급락한 매출을 다시 끌어올릴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

조 회장이 바이오노트에서 보유한 지분은 49.73%다. 딸인 조혜임 에스디바이오센서 전무는 1.7%, 아들인 조용기 바이오노트 이사는 1.57%, 부인인 유복순 시크리티스 대표는 0.52%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조영식 바이오노트 회장(업체 제공) ⓒ 뉴스1

◇ 동물용 진단장비 해외 수출로 돌파구 모색

조영식 회장이 복귀한 바이오노트는 동물 진단장비의 해외 수출로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특히 동물진단 최대 시장인 미국 무대를 발판삼아 전 세계에 K-동물의료를 전파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바이오노트는 지난 2월 미국 최대 규모의 수의콘퍼런스(WVC)에 참가해 동물 면역진단 장비 '브이체크 F'와 최첨단 현장용 분자진단 장비 '브이체크 M'을 선보였다.

'브이체크 M'의 경우 검사 과정이 간편해 동물병원 수의사도 별도 교육 없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현장에서 할 수 있고 1시간 정도면 검사 결과까지 알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해당 장비는 지난해 농림축산검역본부 수출용 허가 및 유럽 CE인증을 완료한 데 이어 내수용 허가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미국 3대 초대형 유통사 코베트러스(Covetrus)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동물 의료 분야에서 제품 판매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바이오노트는 계약 체결을 계기로 코베트러스에 동물용 형광면역분석 제품 'Vcheck F'와 시약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또한 지난 1월 관계사인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인수한 미국 진단업체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미국 뿐 아니라 다른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도 있다.

지난 6월에는 베트남 하노이 국립 농업대학교를 방문해 동물용 형광면역분석기(브이체크 V200)와 개 췌장염 진단검사 키트(브이체크 F cPL) 300 테스트 기증식도 가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원사업의 일환인 기증식을 계기로 베트남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 갑상선자극 호르몬 진단키트 '브이체크 cTSH'에 대한 일본 농림수산성 인허가 등록도 완료했다.

이밖에 중남미 최대 수의학회 '레온수의학회'에 참가해 심장사상충 진단키트 래피드, 브이체크 M 홍보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미국만 해도 반려동물을 많이 키워서 질병 관리를 위한 진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을 더욱 가속화해 동물용 현장진단 PCR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고 시장 판매를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해피펫]

news1-10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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