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특채 경찰도 탈락·탈락…'합격률 8.4%' 도전하는 형사들
수사 전문 경찰 책임수사관에 도전하는 형사들이 늘고 있다. 경찰은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수사관 자격관리제도'를 통해 지금까지 총 195명의 책임수사관을 뽑았다. 이번 책임수사관 시험의 합격률은 8.4%다.
수사경과 취득자는 △예비수사관(수사부서 전입 전) △일반수사관 △전임수사관(경력 7년 이상) △ 책임수사관(경력10년이상) 등 4단계 등급으로 나뉜다. 이중 책임수사관 시험은 대입 수능을 방불케하는 필기시험과 수사실적, 경험까지 어우러져야 해 난이도가 매우 높다. 단순히 법지식만 많다고 합격하는 시험이 아니란 뜻이다. 변호사 특채로 경찰에 입직한 수사관들도 책임수사관 시험에 다수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사관 입장에선 단순 승진이 목표가 아닌 자신의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이 제도를 통해 자격을 인정받고 목표가 생기게 된다"며 "장기적으로 전문성을 쌓는 로드맵을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사관들 사이에선 책임수사관제도를 계급과 무관하게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하나의 디딤돌로 본다. 한 여성 책임수사관은 "책임수사관은 수사관 사이에서 큰 사건도 수사하면서 후배를 지휘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책임수사관 자격을 취득한 경찰관 195명 중 6명이 여성이다.
인천 건축왕 사건은 무자본 갭투자 수법의 전세사기건 중 처음으로 몰수·추징 보전이 인용된 사례인데, 이 과정에서 올해 책임수사관 시험에 합격한 신선화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위의 역할이 컸다. 신 경위 덕분에 피해자들이 민사소송 등을 통해 피해액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경찰 내부에서 나온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4회 책임수사관부터 일선 수사현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스스로 역량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가 수사관 사이에서 조성됐고, 이는 곧 경찰 수사역량의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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