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FOMC 앞두고 관망 지속… 유가·연휴 등 개별 이슈 주목
마땅한 재료 없어 추세적 반등은 글쎄
FOMC·추석 앞두고 관망세 형성할 듯
정유·면세점·반도체 등 개별 산업 관심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2556.88(11일 종가)로 시작해 2601.28(15일 종가)로 끝났다. 막판 이틀(14~15일) 연속 1% 이상씩 오른 덕에 8월 10일(종가 2601.56) 이후 25거래일 만에 2600선을 회복할 수 있었다.
다만 기분 좋은 흐름이 이번 주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투자 심리를 뜨겁게 달굴 만한 재료가 보이지 않아서다. 일단 일정은 많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 발표,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환율·금리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장은 관망세를 키우는 모양새다.
미 연준은 한국 시각으로 오는 21일 새벽 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 동결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NH투자증권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를 인용해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97.0%로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회의는 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는 정도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최근 발표된 미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다는 점, 국제유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 그래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우려가 다시 커진 점 등은 추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9월 FOMC에서 동결하더라도 11~12월에는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유미 연구원은 “연준은 통화 긴축의 효과를 물가나 수요 특히 노동시장의 둔화를 통해 확인하려고 할 텐데, 이런 점에서 현재 물가와 노동시장 흐름은 특별한 정책 방향성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근원물가는 둔화하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고, 노동시장 역시 과열은 진정됐지만 과거와 비교할 때 양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물가나 고용이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들어오기 전까지 정책 불확실성을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에는 FOMC뿐 아니라 미국 8월 산업생산(15일), 미국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15일),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16일), 한국 8월 생산자물가(20일), 미국 8월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21일), 유로존 9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 잠정치(21일),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22일), 영란은행 통화정책회의(22일), 아이폰 정식 판매 시작(22일) 등 관망 심리를 부추길 법한 이슈가 많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거래대금이 줄어든 가운데 2주 뒤 추석 연휴 휴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 사이에 관망 기조를 형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좀 더 길게 보면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지 않다는 점도 주식시장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게 하는 요인”이라며 “최근 한국 수출 개선 속도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3분기 어닝 시즌에 기업 실적 가이던스가 상향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관망세가 짙어진다는 건 최근 우리 주식시장의 특징인 개별 업종·종목 장세가 이번 주에도 지속할 것이란 뜻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개별 산업 차원에서 긍정적 기대감이 형성된 분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예컨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기대감이 정유주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중국 중추절·국경절 연휴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한국을 찾으면 면세점·카지노 실적이 좋아진다.
NH투자증권은 긍정적 기대감이 있는 산업으로 인터넷과 제약·바이오를 꼽았다. 인터넷은 네이버가 연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바X’를 출시할 예정이란 점에서 기대감을 모은다. 제약·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이 도입한 유한양행 폐암 치료제가 임상 3상에서 치료 효능을 나타냈는데, 이 훈풍이 업계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주춤했던 반도체를 다시 볼 시기라고 조언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감산 효과와 수요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D램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3분기까지는 감산 여파로 원가가 상승해 D램 가격 인상 효과가 상쇄되지만, 4분기부터는 D램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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