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샤를리송 1골 1도움’ 토트넘, 후반 추가시간 연속골→‘침대 축구’ 셰필드 2-1 뒤집기 ‘극적 역전승!’…PL 4연승+2위 탈환

박건도 기자 2023. 9. 17.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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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골을 합작한 클루셉스키와 히샤를리송.
▲ 결승골을 합작한 클루셉스키와 히샤를리송.
▲ 결승골을 합작한 클루셉스키와 히샤를리송.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극적인 승부였다. 후반 추가시간 내리 2골을 넣은 홈팀이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 홋스퍼는 16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 후 승승장구 중이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4연승(1무)을 달리며 5경기 승점 13으로 2위를 탈환했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5승, 15점)를 바짝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승점 획득을 위해 시간 지연을 서슴지 않았던 셰필드는 5경기(1무 4패)에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지난 라운드 번리전과 같은 라인업을 꾸렸다. 주장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마노르 솔로몬, 제임스 매디슨, 데얀 클루셉스키라 뒤를 받쳤다. 이브 비수마와 마타 파페 사르가 중원을 구성했다. 포백은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맡고 골키퍼 장갑은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꼈다.

원정팀 셰필드는 카메론 아처와 올리버 맥버니를 전방에 두고 나머지 선수들에게 주로 수비를 주문했다. 승리보다는 승점 획득에 집중했다.

경기 흐름은 토트넘이 지배했다. 매디슨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었다. 솔로몬과 클루셉스키가 측면에서 셰필드 수비를 공략했다. 손흥민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원투 패스를 주고받거나 동료와 연계 플레이에 힘썼다. 부주장 매디슨은 수비 라인까지 내려와 플레이메이킹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수차례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셰필드의 웨슬리 포더링엄 골키퍼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전반 중반 토트넘은 유효 슈팅 7개를 기록하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포더링엄은 몸을 날려 토트넘의 소나기 슈팅을 쳐냈다. 손흥민이 절묘하게 감아찬 공도 펀칭해냈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 '1골 1도움' 후반전 교체 투입돼 토트넘 승리를 이끈 히샤를리송.
▲ '1골 1도움' 후반전 교체 투입돼 토트넘 승리를 이끈 히샤를리송.
▲ '1골 1도움' 후반전 교체 투입돼 토트넘 승리를 이끈 히샤를리송.

주도권은 계속 토트넘이 쥐었다. 셰필드는 종종 역습으로 맞섰다. 좀처럼 득점이 터지질 않았다. 셰필드는 여유로웠다. 승점 획득을 위해 점점 시간을 끌기 시작했다. 골키퍼 포더링엄은 눈에 띄게 골킥이나 프리킥을 늦게 차기도 했다.

와중에 선제 득점은 셰필드가 기록했다. 후반 28분 구스타보 하머가 롱 스로인으로 넘어온 공을 왼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수차례 선방했던 비카리오 골키퍼도 막을 수 없는 절묘한 궤적이었다.

득점을 기록하자 셰필드는 시간을 노골적으로 끌기 시작했다. 골키퍼는 여전히 공을 늦게 찼고, 필드 플레이어들은 돌아가며 다리 통증을 호소했다. 토트넘 선수들의 항의가 격해지기 시작했다. 선수단끼리 충돌로 이어질 뻔했다.

골이 급했던 토트넘은 35분 승부수를 띄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손흥민, 솔로몬, 파페 사르를 빼고 히샤를리송, 이반 페리시치와 유망주 브레넌 존슨을 투입했다.

곧바로 효과를 보는듯했다. 존슨이 42분 후방 침투하더니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동점골에 포효하며 뛰어갔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며 득점은 무산됐다. 후반 추가시간은 12분이 주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비수를 빼고 미드필더를 넣었다. 센터백 판 더 펜이 나오고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투입됐다. 근육 경련으로 쓰러진 포로 대신 에메르송 로얄이 들어왔다. 토트넘은 수비 진영에 로메로만 남긴 채 전원 공격 가담했다.

▲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과감한 전술 변화가 적중했다.
▲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과감한 전술 변화가 적중했다.
▲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과감한 전술 변화가 적중했다.

기어이 효과를 봤다. 후반 추가시간 8분이 돼서야 동점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히샤를리송이 페리시치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다. 긴 부진에 빠졌던 히샤를리송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골이었다. 공은 히샤를리송의 머리를 맞더니 강하게 골키퍼 위쪽을 뚫었다.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2분 뒤에는 클루셉스키가 역전골을 넣었다. 히샤를리송은 간결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헤집었다. 좁은 지역에서 정확한 패스를 건넸고, 클루셉스키가 이를 오른발 슈팅으로 차넣었다. 골키퍼도 예상치 못한 궤적으로 공이 날아갔다.

셰필드는 자멸했다. 공격수 맥버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까지 안았다. 후반 추가시간 17분이 돼서야 종료 휘슬이 울렸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4연승을 달리며 2위에 안착했다.

경기 후 ‘후스코어드닷컴’은 결승골을 기록한 클루셉스키에 평점 8.3과 경기 최우수 선수(MOM)를 줬다. 교체 투입돼 1골 1도움을 기록한 히샤를리송은 7.6점으로 토트넘 내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경기 내내 플레이메이킹에 집중했던 매디슨은 7.7로 평점 2위를 기록했다.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한 손흥민은 6.0점으로 지난 경기보다 다소 낮았다.

지난 경기 토트넘은 손흥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번리를 5-2로 크게 이겼다. 당시 경기 최우수 선수(MVP)는 손흥민이었다. 홀로 세 골을 몰아치며 토트넘의 대승을 이끌었다. 프리미어리그 내 최고 수준의 측면 공격수로 통하는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 경기 내내 시간을 끌었던 셰필드는 종료 직전 두 골을 내리 실점하며 무너졌다.
▲ 경기 내내 시간을 끌었던 셰필드는 종료 직전 두 골을 내리 실점하며 무너졌다.
▲ 경기 내내 시간을 끌었던 셰필드는 종료 직전 두 골을 내리 실점하며 무너졌다.

영국 현지 매체도 손흥민의 맹활약을 조명했다. 영국 ‘BBC’는 해트트릭을 작렬한 손흥민에 “토트넘 스타가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스카이스포츠’는 “영리한 마무리였다. 손흥민은 번리를 무자비하게 격파했다”라며 평점 9를 매겼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과 ‘후스코어드닷컴’도 평점 9.6과 함께 경기 최우수 선수(MVP)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스트라이커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마치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주포를 맡았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같았다. 전방에서 고군분투했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공격 시에는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토트넘 공격 전개에 가담했다. 동료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거나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등 번리를 계속 괴롭혔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 실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직접 득점까지 가동했다. 토트넘은 전반 초반 실점하며 0-1로 끌려가고 있었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마노르 솔로몬과 패스를 이어가더니 어느새 문전까지 도달했다. 손흥민은 솔로몬의 크로스를 잡아놓더니 절묘한 칩슛으로 시즌 1호골을 신고했다. 골키퍼와 수비수는 손흥민의 큰 동작에 속았다. 강한 공을 예상하며 몸을 날렸지만, 슈팅은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를 지나 골망을 갈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솔로몬은 이날 토트넘 공식 경기에서 첫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의 로테이션 멤버로 뛸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손흥민이 중앙으로 이동하며 주로 왼쪽에서 뛰는 솔로몬이 기회를 잡았다. 16분 만에 토트넘에서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활짝 웃었다.

주장 손흥민의 득점포와 함께 토트넘이 분위기를 탔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크리스티안 로메로(25)가 중거리포로 역전골을 작렬했다. 후반 9분에는 제임스 매디슨(26)이 강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승부를 두 골 차로 벌렸다. 이로써 주장단 모두가 골맛을 봤다. 매디슨은 지난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을 작렬했다.

▲ 경기장 전 지역을 누비며 플레이메이킹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매디슨.
▲ 경기장 전 지역을 누비며 플레이메이킹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매디슨.
▲ 경기장 전 지역을 누비며 플레이메이킹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매디슨.

경기를 지배한 건 손흥민이었다. 3분 만에 내리 두 골을 더 꽂아 넣으며 경기를 끝냈다. 18분 손흥민은 컷백을 오른발 슈팅으로 강하게 차넣으며 이날 두 번째 골을 신고했다. 솔로몬과 호흡이 또 빛났다. 솔로몬은 상대 측면을 파고든 뒤 손흥민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네며 2도움째를 기록했다.

21분에는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페드로 포로(23)의 얼리 크로스를 침투하면서 받아냈고, 왼발 슈팅으로 왼쪽 골망을 갈랐다.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교체했다. 손흥민은 72분 만에 세 골을 몰아쳤다. 토트넘은 실점 한 개를 더 내주며 5-2로 이겼다.

케인의 대체자는 손흥민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번리전에서 손흥민을 원톱으로 두는 강수를 뒀다. 손흥민은 전방에서 공을 지키거나 패스를 뿌리며 스트라이커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해트트릭까지 작렬하며 모처럼 골 감각을 발휘했다.

단연 경기 최우수 선수는 토트넘 캡틴이었다. 이날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전 동점골, 후반전 두 골을 몰아치며 시즌 첫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네 번째 해트트릭이다.

명실상부 프리미어리그 레전드다. 손흥민은 통산 106골을 기록하며 첼시 레전드 디디에 드록바(104골)를 넘어 전체 득점 30위로 올라섰다.

시즌 시작 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손흥민은 토트넘 창단 후 첫 비유럽인 캡틴이 됐다. 시즌 초반 팀을 완벽히 이끌고 있다. 앞선 세 경기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자처했던 손흥민은 번리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2021-22시즌 득점왕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A매치 기간에도 부진했던 히샤를리송을 대신해 셰필드전에도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이날만큼은 교체 투입된 히샤를리송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을 구했다. 어느새 5경기 무패 행진이다. 토트넘은 4승 1무 승점 13으로 맨체스터 시티(5경기 5승, 15점)에 이어 2위다. 5경기에서 13골을 몰아쳤다. 3라운드까지 득점이 없었던 손흥민은 번리전 해트트릭으로 팀 내 득점 1위로 우뚝 섰다. 부주장 로메로와 매디슨이 각각 두 골씩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히샤를리송은 셰필드전에서 리그 마수걸이포와 도움을 기록했다.

▲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한 손흥민.
▲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한 손흥민.
▲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한 손흥민.

중책을 맡은 히샤를리송이다. 토트넘은 시즌 시작 전 해리 케인(30)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냈다. 히샤를리송이 사실상 팀의 유일한 중앙 공격수다. 허나 히샤를리송의 부진으로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이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을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본머스전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히샤를리송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터치 실수를 범하며 상대에 공을 헌납했다. 후반전 역습 때는 트래핑 실수로 기회를 날렸다. 손흥민과 매디슨이 분투할 때 히샤를리송은 번번이 실책을 범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0분 히샤를리송 대신 미드필더 이반 페리시치(34)를 투입했다. 손흥민이 중앙 공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전 프리미어리거 아그본라허가 히샤를리송을 강하게 비판했다. ‘토크 스포츠’에 출연한 그는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순항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히샤를리송은 토트넘의 약점이다. 남은 시즌 동안 더 나은 공격수가 필요할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본머스전 경기력에 악평을 쏟아냈다. 아그본라허는 “히샤를리송은 너무 많은 터치를 했다. 공을 계속 상대에 내주더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뺄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교체 투입하더라”라고 분석했다.

참다못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변화를 꾀했다. 측면 공격수 손흥민을 원톱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번리전 히샤를리송은 후보 명단에 올랐다.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했다.

노림수가 적중했다.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강한 전방 압박과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번리를 괴롭혔다. 번리의 골키퍼와 최후방 수비는 손흥민의 견제에 공을 걷어내기 급급했다. 손흥민이 공을 뺏자 토트넘의 기회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전반 초반 득점을 기록한 데 이어 매디슨의 추가골에도 관여했다. 상대의 실책이 매디슨의 골로 이어졌다.

▲ 결승골을 넣은 클루셉스키.
▲ 결승골을 넣은 클루셉스키.

심지어 손흥민은 본머스전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원톱 공격수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손흥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5-2로 이겼고, 프리미어리그 2위로 등극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훈련장에서 보여준 그대로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승리로 이끌었다. 엄청난 선수이자 주장이다”라며 극찬을 남겼다.

주장단이 시즌 초반을 지배하고 있다.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MVP)로 우뚝 섰다. 매디슨은 리그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중앙 수비수 로메로는 1라운드 브렌트포드전 이후 올 시즌 2호골을 신고했다.

후보 선수들도 힘을 내고 있다. 히샤를리송은 모처럼 공격 포인트 2개를 기록하며 토트넘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셰필드전 다소 마무리가 아쉬웠던 클루셉스키는 경기 막바지 결승골을 작렬하며 활짝 웃었다. 페리시치는 정확한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하며 빛났다. 유망주 존슨은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뒷공간을 뚫으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 캡틴 손흥민.
▲ 캡틴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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